[뉴스핌=김지나 기자] 녹십자와 경영권 분쟁을 하는 일동제약은 녹십자의 주주제안에 대한 반대입장을 거듭 밝히며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일동제약은 9일 보도자료를 내고 "녹십자가 추천하는 사외이사와 감사의 선임에는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5가지 이유를 밝혔다.
일동제약은 "녹십자의 주주제안 사항에 대해 동의하고 협력할만한 기본적 신뢰가 없다"며 "녹십자는 자신들이 주장하는 ‘협력과 상생’을 위한 신뢰형성에 어떠한 노력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그 의도를 회피한 채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기 자금이 아닌 차입금까지 이용해 일동제약의 주식을 취득했고, 경영 참여 선언 뒤, 협력을 위한 어떠한 교감이나 협의 없이 기습적으로 간섭하는 행태를 되풀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동제약은 또한, 현재 녹십자의 주된 영업과 일동제약의 주된 영업 사이에는 전략적 제휴 등 시너지 효과를 얻을 요소가 없으며, 녹십자 역시 어떤 시너지를 기대하는지에 대해 단 한 번도 구체적 전략을 제시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일동제약은 "무엇보다 일동제약과 녹십자는 동종업계의 경쟁사로서, 녹십자의 추천인사가 이사회에 들어오면, 일동제약의 영업전략, 개발정보 등 경쟁사의 기밀사항에 마음대로 접근하게 돼 일동제약의 주된 영업 분야에 진출, 이를 이용할 소지가 있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녹십자가 추천하는 사외이사 후보 및 감사 후보는 모두 녹십자 출신 인사들로, 과연 그들의 제안이 일동제약 주주 일반의 이익을 위한 제안인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일동제약 측은 이와 같은 반대 이유를 모든 주주들에게 분명히 알려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일동제약의 2대 주주인 녹십자는 지난달 일동제약에 사외이사 1명, 감사 1명 선임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발송했다. 일동제약은 오는 20일 주주총회에서 이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