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캐리가 달라졌다’ 유로 폭락에 비전통적 기류

기사입력 : 2015년03월12일 04:01

최종수정 : 2015년03월12일 15:53

유로 자금 조달, 인도 스리랑카 등으로 이동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외환시장의 캐리 트레이드에 전례 없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12년래 최저치로 폭락한 한편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급등, 환시가 크게 출렁이면서 외환 트레이더의 캐리 트레이드로 파장이 확산되는 움직임이다.

일반적으로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거나 통화 가치가 크게 평가절하된 지역의 통화를 매입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지역에 투자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지금까지 일본 엔화가 매입 대상 통화로 꼽혔고, 남아공이나 호주 등이 조달한 자금이 이동하는 지역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블룸버그통신]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가 본격화되면서 캐리 트레이드의 질서가 총체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유로화 가치가 11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장중 유로당 1.05달러까지 하락, 패러티를 향해 가파르게 떨어지는 데다 유로존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 영역에 속속 진입한 데 따른 결과다.

반면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가파르게 상승하는 한편 호주 달러화와 남아공 랜드화가 급락, 기존의 캐리 트레이드 전략으로는 수익률을 낼 수 없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얘기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전례 없는 형태의 캐리 트레이드를 구사하고 있다. 12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유로화가 조달 통화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 자금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심지어 필리핀과 스리랑카로 이동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로화로 자금을 조달한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미국 국채시장에 베팅하고 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겨냥한 것으로, 최근까지 생각하기 힘들었던 전략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튼 반체 매니지먼트의 에릭 스타인 디렉터는 유로화로 자금을 조달한 뒤 인도 루피화 및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표시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그는 “유로화 폭락을 계기로 기존의 외환시장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비전통적인 트레이딩이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폴 램버트 외환 헤드는 “글로벌 환시 변동성이 걷잡을 수 없이 높아졌다”며 “유로를 중심으로 외화 비중을 전반적으로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UBS는 유로화 캐리를 통해 미국 달러화 표시 우량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국채를 포함한 유로화 표시 채권을 매도하는 한편 미국 국채를 포함한 달러화 자산에 베팅, 수익률 창출을 모색한다는 얘기다.

UBS는 고객들에게 인도 루피화와 주식 역시 적극적인 매수를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의 고성장 전망이 캐리 트레이드에 주력하는 투자자들에게 강한 매력을 준다는 설명이다.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트의 파레시 우파디야야 외환 전략가는 “유로존의 통화정책이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의 판도에 대대적인 변화를 몰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가 1.05달러까지 밀린 가운데 도이체방크는 달러화가 20%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유로/달러가 85센트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