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기 역사, P&G와 경쟁하는 미국 대표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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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민정 기자] 콜게이트-팜올리브(종목코드: CL)는 2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장수기업이다. 1800년대 초부터 이 회사가 만들기 시작한 치약은 여전히 세계인들과 함께 하고 있다.
콜게이트-팜올리브는 ‘콜게이트’ 치약부터 주방세제인 ‘팜올리브’, 데오드란트 ‘레이디 스피드 스틱’, 액상핸드솝 ‘소프트솝’, 강아지 사료 브랜드인 ‘힐스 사이언스 다이어트 펫 푸드’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으로 친숙하다.
한 해 170억달러(약 19조원)가 넘는 매출을 내고 있는 콜게이트-팜올리브는 오늘도 200개 이상 국가에서 세계인의 생활 속에서 숨쉬고 있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 콜게이트-팜올리브는 어떤 기업?
콜게이트-팜올리브의 창립자인 윌리엄 콜게이트는 1806년 뉴욕의 더치가에서 녹말과 비누, 양초 사업을 시작했다. 1817년 이 회사는 뉴욕 지역신문에 첫 번째 광고를 냈고 3년 후 뉴저지주 저지시티에 녹말 공장을 건설했다. 1857년 윌리엄 콜게이트가 사망하면서 그의 아들인 새뮤엘 콜게이트가 사업을 물려받았다.
이후 1928년 콜게이트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팜올리브와 캔사스시티에서 피트 형제가 세운 비누회사와 합쳐지면서 콜게이트-팜올리브-피트가 됐고, 1958년 회사 이름에서 ‘피트’를 버리고 현재 이름을 쓰게 됐다.
콜게이트-팜올리브는 프록터앤드갬블(P&G)과 오랜 경쟁 관계를 유지해 왔다. P&G가 세계 2차 세계대전 이후 세탁 세제인 ‘타이드’를 세상에 내놨을 때 콜게이트-팜올리브는 많은 고객을 잃어야 했다.
콜게이트-팜올리브의 치약 ‘콜게이트’와 P&G의 치약 ‘크레스트’도 영원한 라이벌 관계다. 콜게이트-팜올리브는 P&G가 충치를 예방하는 불소 성분을 함유한 치약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크게 잃기도 했다.
콜게이트-팜올리브는 2005년부터 실적이 저조한 계열사를 정리하고 인력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2005년 콜게이트는 팹(Fab)과 다이내모, 아크틱 파워, ABC, 콜드 파워, 프레시 스타트를 매각했고 2012년에는 오는 2016년까지 2310명 이상의 인력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약 10년 가량의 구조조정을 거친 결과 콜게이트-팜올리브는 현재 구강관리와 개인 위생 용품, 가정용 세제, 애견 사료에 집중하고 있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콜게이트-팜올리브는 ‘주주친화적’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사의 주식은 월가의 대표적인 배당주로 분류된다. 1895년부터 주주들에게 배당을 시작한 이 회사는 최근 52번째 배당률 인상 계획을 밝혔다.
오는 5월 15일 2분기 배당에서 콜게이트-팜올리브는 보통주 1주당 0.38달러를 배당할 계획이다. 한 해로 따지면 지난해 주당 1.44달러에서 1.52달러로 배당이 늘어나게 되며 배당수익률은 2.2%에 근접하게 된다.
시장 조사기관인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는 안정적인 현금을 갖고 있고 현금 유동성이 건전한 기업들이 주로 배당액을 늘린다고 분석했다. 배당뿐만이 아니라 콜게이트-팜올리브는 50억달러의 자사주매입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주주들에게 이득을 주고 있다.
잭스 리서치는 “콜게이트-팜올리브 사업 모델의 강점은 이 회사의 현금 창출능력과 주주들에게 가치를 돌려주는데 있다”며 “콜게이트-팜올리브의 견고한 대차대조표와 현금흐름은 이 회사에 주주친화적인 움직임을 만들 수 있는 재정적 융통성을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 월가 UP & DOWN
콜게이트-팜올리브에 대한 월가의 평가는 대체로 무난하다. 마켓워치가 28개 투자은행(IB)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9개사가 이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6개 기업이 ‘매수’ 의견을 제시한 반면, ‘매도’ 의견을 낸 곳은 2개에 그쳤다.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 곳도 1개 있었다.
이들이 제시한 콜게이트-팜올리브의 목표주가는 72.15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5.4% 가량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년간 이 회사의 주가는 최저 62.53달러, 최고71.56달러를 기록했다.
씨티그룹은 최근 콜게이트-팜올리브의 장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웬디 니콜슨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최근 달러 강세의 역풍이 거세지만 콜게이트-팜올리브는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내고 더욱 강하게 부상해 왔다”면서 이 회사의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 주가도 주당 81달러로 당초보다 9% 올렸다.
최근 1년간 콜게이트-팜올리브 주가 추이 [출처=마켓워치] |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