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영국 증시가 완만하게 올랐을 뿐 유럽 주요 증시가 대부분 가파르게 떨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에 기댄 주가 랠리로 지수가 7년래 최고치에 이른 가운데 숨 고르기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그리스 증시가 3% 가까이 뛰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리스와 독일의 부채 협상이 진전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23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15.16포인트(0.22%) 상승한 7037.67에 거래됐다.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밟은 영국 증시는 추가 상승을 이끌어냈다.
반면 독일 DAX 지수가 143.53포인트(1.19%) 떨어진 1만1895.84에 마감했고, 프랑스 CAC40 지수가 32.97포인트(0.65%) 하락한 5054.52에 거래를 마쳤다. 스톡스600 지수는 2.77포인트(0.69%) 내린 401.24를 나타냈다.
지수 고점에 대한 부담이 투자심리를 압박한 데다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1% 이상 뛰면서 ‘팔자’를 부채질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오후 유럽의회 증언에서 실물경기의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유로화와 유가가 동반 하락한 데 따라 경기가 반등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리스와 채권국 사이에 긴장감이 여전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독일과 협상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앞으로 그리스 부채 협상에 대한 정책자와 투자자들의 전망은 낙관적이다. 채권자들이 그리스 정부에 요구하는 개혁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얘기다.
이날 그리스 증시가 유럽 주요 증시에 대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점도 낙관적인 관측과 무관하지 않다.
종목별로는 스탠다드 차타드가 8% 뛰었다. JP 모간이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인 데 따라 상승 탄력을 받았다. 씨티그룹 역시 스탠다드 차타드의 목표주가를 13파운드로 높여 잡았다.
이탈리아 타이어 업체 피렐리는 켐차이나가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에 2% 뛰었고, 알파뱅크가 10% 이상 랠리하는 등 그리스 주요 은행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