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재영 교보증권 영업부 지점장 |
다국적 정유업체들의 경영 상태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으며 원유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러시아 경제의 위기상황은 이제 금융권에 종사하는 사람 뿐 아니라 나아가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모든 이들의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다.
필자는 이런 장기적 유가 하락기조에 대한 우려 속에서 과거의 패턴을 벗어나는 특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자 한다.
보통 유가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을 때, 이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고자 여러 가지 신재생 에너지 산업이 추진됐다. 이 산업의 사이클은 유가가 경제에 주는 부담의 경중(輕重)에 따라 유가와 반대되는 흐름을 보여주던 것이 전형적인 패턴이었다.
하지만 유가 하락 움직임이 고착화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도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대표되는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산업의 주가는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퍼스트솔라(FIRST SOLAR)나 솔라시티(SOLARCITY)와 같이 미국 시장에서 태양광을 대표하는 종목들의 주가 움직임은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연초부터 견고하며 국내 풍력시장의 턴어라운드 움직임도 이미 시장참여자들이 감지하고 있을 정도다.
과연 이런 과거와는 상이한 움직임을 보여주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미국의 유명한 인문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제시한 '3차 산업혁명'의 시점이 도래한 것은 아닐까. 화석연료로 대변되는 2차 산업혁명의 효율이 다하고 재생에너지와 ICT기술의 동인으로 추동되는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를 '3차 산업혁명'이라고 지칭한 리프킨의 정의로 비춰 본다면 세계의 주요에너지원인 원유의 급격한 가격하락에도 과거와 달리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산업적 활력이 유지되고 있는 것을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유가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덜 경제적으로 보이는 재생에너지 산업이라고 할지라도, 기존 화석연료에 대한 한계를 깨달은 거대한 시장의 관심이 지속된다는 믿음이 존재한다면 그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업종 턴어라운드를 하고 있는 풍력산업의 씨에스윈드와 유니슨, 그리고 꾸준히 태양광산업의 투자를 지속해온 한화와 OCI와 같은 종목들에 대한 관심을 멈추지 말아야 할 때로 보인다.
- 임재영 교보증권 영업부 지점장
[뉴스핌 Newsp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