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차이나, 금융위기 이후 투자규모 최저
[뉴스핌=배효진 기자] 국제유가가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추락한 것은 물론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에 변동성마저 높아지면서 중국 대형 석유업체들이 연이어 허리띠를 조여매고 나섰다.
페트로차이나 <출처=페트로차이나 홈페이지>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최대 석유업체 페트로차이나가 올해 자본지출 계획을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페트로차이나는 올해 자본지출 규모를 전년 대비 8.8% 줄인 2660억위안(약 47조1350억원)으로 정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이날 페트로차이나는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공시에서 "불확실성과 불안정성 등으로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는 더딜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페트로차이나는 최근 유가폭락과 당국의 사정 칼날에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페트로차이나의 지난해 순이익은 1071억7000만위안으로 전년대비 17% 가까이 감소했다. 랴오융위안 총경리는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다른 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중국 3대 국유 석유업체 중국해양석유총공사는 올해 자본지출을 전년 대비 35% 줄이기로 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30% 가까이 줄어든 시노펙도 자본지출 규모를 30% 감소키로 했다.
한편 국제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맨 개입 사태 등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로 5거래일 째 급등하고 있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5월물 서부텍사스산증질유 가격은 전날보다 4.5% 급등한 배럴당 51.43달러에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