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도주 내 수익률 게임 예상
[뉴스핌=고종민 기자] 이번 주(3월30일∼4월3일) 코스피 지수는 2050선 하단 테스트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29일 뉴스핌이 복수의 금융투자업계 시황담당자와 인터뷰한 결과 주간 코스피 예상밴드는 2000포인트와 2050포인트 사이에서 수렴됐다.
증권가는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감으로 외국인 매수 강도가 둔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최근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해 온 외국인 세력의 보수적인 흐름이 예상되는 상황.
미국이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경제 지표의 부담과 주요 악재성 이슈의 혼재로 인해 투자 심리는 위축된 모습이다.
이번 주 주목할만한 이슈 및 이벤트는 ▲그리스 수정 경제 개혁안 제출 마감일(30일) ▲미국 3월 ISM제조업(1일) ▲중국 3월 PMI제조업(1일) 등이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주식시장이 성장주에 대한 버블 우려와 함께 경기 소프트패치 부담으로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외국인의 위험 자산 선호심리(이어징마켓 투자)도 위축되고 있다"며 "여기에 중동의 지정학적 부담 역시 단기적으로는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높일 수 있는 환경"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주식시장이 상승한 상황에서 실적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만큼, 4월 초는 관망심리가 커질 전망"이라며 "다만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한국도 통화·재정 부양정책이 가동되고 있으며, 국내외 경기가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정도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복수의 시장 참여자들은 증시가 박스 권내에서 등락할 것을 예상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특성상 코스피 상승 속도는 둔화될 수 있는 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에 주가 상승 탄력이 약화될 것"이라며 "독특한 특성은 바로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를 일컫는데, 2009년 이후 구간별 환매금액을 살펴보면, 현재 KOSPI가 위치한 2000~2050포인트 지수대에서 환매된 금액만 14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지수 범위를 1950~2050포인트로 범위를 확대하면 이 구간에 24조원의 자금이 환매된 영역인데 그 속에 코스피가 위치한 것"이라며 "환매 압력을 극복해 주가가 랠리를 보이기 위해서는 환매를 압도할 만큼의 외국인 수급 보강이 있어야 한다"고 예상했다.
나아가 전문가들은 박스권 내에 최근 부각되는 기존 주도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고승희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박스권 장세 속 개별 종목들의 수익률 게임이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기준금리 인하와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는 증권·건설·건자재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더불어 중국 소비 스토리로 성장이 지속되는 화장품,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반도체에도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개별 종목 측면에서는 키움증권, 한샘, LG생활건강,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