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채권시장 최초의 원금 디폴트(채무불이행)사태가 현실화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시나닷컴은 중커윈왕(중과운망, 中科雲網)이 발행한 ST샹어채권의 원금 상환이 어려워 보인다고 2일 보도했다.
중커윈왕의 전신은 고급 외식업체인 샹어칭(湘鄂情)으로 ST샹어채권은 2012년 4월에 발행한 채권이다. 3년 뒤인 올해 4월 5일 채권 발행자인 당시 샹어칭이 액면가 100위안에 채권을 되사주는 조건으로 판매됐다.
이에 중커윈왕이 되사야 하는 ST샹어채권의 규모는 3억 9900만 위안, 여기에 300여 만 위안의 이자를 포함하면 총 4억 2000만 위안의 자금이 필요하다. 그러나 1일 기준 중커윈왕이 조달한 금액은 1억 6100만 위안으로, 2억 4100만의 돈이 부족한 상황. 문제는 중커윈왕이 더 이상의 자금을 융통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시장은 ST샹어채권이 결국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채권 시장이 디폴트 사태로 또 다시 출렁일 전망이다. 지난해 상하이차오르의 이자 디폴트 발생 1년 만이다. 특히 ST샹어채권의 디폴트는 중국 채권 시장 역사상 최초의 원금 상환 불이행이라는 점에서 더욱 시장의 클 전망이다.
2014년 7월 경영 악화에 시달리던 샹어칭은 회사의 주력 사업을 고급 외식에서 IT로 전환, 회사명을 중커윈왕으로 바꿨다. 그러나 실적 개선은 요원한 상황이다. 지난해 중커윈왕의 손실 규모는 6억 위안으로 부채율이 98%에 달한다.
샹어채권 앞에 붙은 ST는 특별관리종목이라는 뜻으로 우리나라의 관리종목과 유사한 개념이다. ST채권에 대한 상하이거래소와 선전거래소의 규정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통상 채권 등급이 AA- 이하, 혹은 2년 연속 손실이 예상되는 회사채가 ST채권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상하이차오르 디폴트 위기 발행 후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중소 규모 투자자의 ST채권 투자를 금지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