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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QE 시행 1개월만에 ‘테이퍼링 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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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급등 시 ECB 부양책 중단 가능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주식시장이 강한 랠리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속내는 이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월 600억유로의 양적완화(QE)를 시행한 지 불과 1개월이 지난 사이 투자자들은 이른바 ‘테이퍼링 발작’을 보이고 있다.

유로화[출처=블룸버그통신]
 ECB가 QE를 최소한 2016년 9월말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경제 지표가 개선될 때 섣불리 부양책을 종료해 회복을 싹을 시들게 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ECB는 과거 2008년과 2011년 금리인상을 단행해 유로존 부채위기를 악화시킨 바 있다. 이를 기억하는 투자자들은 ECB가 과거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할 가능성을 경계하는 표정이다.

롬바드 스트리트 리서치의 다리오 퍼킨스 이코노미스트는 “ECB의 QE는 유로화 평가절하와 기업 이익 증가 등을 통해 이미 가시적인 효과를 드러내고 있다”며 “하지만 QE가 조기에 종료될 경우 유럽 기업의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장은 유럽 증시로 제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ECB가 자산 매입을 적정 시기보다 조기에 종료할 경우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발표가 2013년 이머징마켓을 흔들어 놓았던 것과 흡사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피델리티의 애나 스투프니타스카 이코노미스트는 “ECB의 통화정책은 유로존의 경제 펀더멘털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마찬가지로 정책자들은 고용과 임금 인상, 실질 인플레이션 및 인플레이션 기대감 등에 특히 시선을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가들은 ECB가 QE를 조기 종료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잠재 요인으로 두 가지를 지목하고 있다. 먼저, 시장의 기대보다 빠른 성장 회복이다. 경제 지표가 강하게 반전을 이루면서 ECB가 더 이상 비전통적인 부양책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자산 매입을 중단할 것이라는 얘기다.

유로존 경제 지표가 독일을 필두로 강한 회복 신호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3월 물가가 0.1% 떨어지는 데 그치면서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완화됐고, 제조업과 민간 소비도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경제 구조적 문제가 여전한 만큼 실물경기 호조에 따른 QE 조기 종료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업계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이달 상승세로 반전,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벗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지만 인플레이션이 2016년 9월 이전 정책자들의 목표치인 2%까지 오르기는 어렵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문제는 국제 유가의 급반전 가능성이다. 유가가 가파르게 치솟을 경우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증폭시킬 수 있고,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ECB가 자산 매입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 밖에 ECB의 대차대조표가 내년 가을 1조유로를 넘어설 전망이며, 일부 보수적인 정책자들이 이를 문제삼고 나설 수 있다는 주장도 번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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