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다가구 등 용지 낙찰률 1월 48%에서 3월 87%로..저금리·중국 수요 영향
[뉴스핌=이동훈 기자] 중국인들의 투자자금이 몰렸던 제주도 부동산에 국내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경매시장에서 제주도내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
저금리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제주도의 땅 시장으로 흘러들고 있어서다. 중국 자본 유입으로 제주도의 개발 기대감이 높아진 점도 경매 열기가 높아진 이유로 풀이된다. 이렇다 보니 경매 낙찰가율도 감정가 대비 150%를 넘어섰다.
14일 경매정보제공업체와 법원에 따르면 제주도의 땅 낙찰률(경매건수 대비 낙찰비율)은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제주도 경매시장에서 단독 및 다가구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겸용)의 낙찰률은 87.5%를 기록했다. 32건이 경매돼 28건이 주인을 찾은 것.
이는 지난 1월 낙찰률 48.5%, 2월 77.8%와 비교해 크게 뛴 낙찰률이다.
<송유미 미술기자> |
낙찰가율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3월 제주도 경매시장의 전체 낙찰가율은 135.8%다. 감정가액이 1억원이면 평균 낙찰된 금액은 1억3500만원인 셈. 부산은 89.8%, 대구 78%, 서울은 76.3%, 인천 73.3% 정도다.
땅값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도 공시지가는 9.2% 올라 전국 평균 상승률(4.1%)의 두 배가 넘었다.
이같은 제주도 지역 땅 투자 열기는 아직까지 가격이 높지 않다는 인식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제주도내 웬만한 택지는 서울 아파트 전셋값 정도로 투자가 가능하다. 여기에다 중국인 관광객 뿐 아니라 투자수요도 꾸준히 유입돼 개발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투자여건이 개선된 이유다.
제주도 중문관광단지 내 명문공인 김순명 사장은 “기준금리가 계속 낮아지자 시중 유동자금이 제주도 땅, 상가 등으로 쏠리고 있다”며 “중국인 투자가 늘어 제주도 곳곳에 개발 바람이 불고 있는 점도 일반 시장 및 경매거래가 늘어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의사항도 적지 않다. 땅은 상대적으로 처분에 시간이 걸린다. 환금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개발 계획이 무산되는 경우도 많아 장기간 기대 수익률을 밑돌 가능성도 있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제주도는 1억원 미만의 저렴한 구옥(폐가), 주거용지 등이 인기가 높다”며 “하지만 개발에 대한 규제가 심하고 환매가 쉽지 않아 최소 3~5년의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에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