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 "외환보유고 증가 등 고려시 금 보유량 3510t"
[뉴스핌=배효진 기자] 중국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금 보유국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골드바 <사진=AP/뉴시스> |
블룸버그통신은 금융정보제공업체인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 자체 집계 결과 중국의 금 보유량은 약 3510t(톤)이라고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근 세계 금 위원회(WGC)가 공식 통계로 밝힌 1054t의 3배를 상회한 수준이다. WGC 통계 기준 세계 2위 금 보유국인 독일의 3384t보다 많다. 세계 1위 금 보유국은 8133.5t을 보유한 미국이다.
전문가들도 중국 금 보유량이 3000t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외환보유고를 꾸준히 늘리고 국제 통화시장에서 위안화 지위를 높여온 점을 고려하면 금 보유량도 증가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통계에서 중국 금 보유량은 2009년 4월 1054t까지 늘어난 후 변화가 없는 상태다. 반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중국 외환보유고는 3조7300억달러로 2009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중국이 외환보유고 대비 금 보유량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온 배경이다.
롤랜드 왕 WGC 중국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 외환보유고를 고려하면 금 보유량 규모는 다른 국가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다"고 지난달 26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말했다.
WGC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중국 금 보유량은 외환보유고 대비 1.6% 수준이다. 러시아(12.1%) 인도(6.7%) 호주(5.7%) 멕시코(2.4%)보다 적은 규모다.
그는 중국이 금 보유량을 외환보유고의 최소 5%까지 늘리는 것이 이상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중국은 금 시장 규모가 작기 대문에 금 보유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강 인민은행 부총재는 지난 2013년 3월 "금 시장 규모가 너무 작아 중국 외환보유고에서 금 보유량을 2%까지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중국의 지난해 금 소비량은 전년 대비 25% 줄어든 886t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금 생산량은 5.5% 늘어난 452t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자 세계 2위 금 소비국이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