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4년래 최저·기아차 30% 급감
[뉴스핌=김연순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1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루블화와 유로화의 통화가치 급락에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차는 영업이익이 4년래 최처지로 고꾸라졌고, 기아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1분기에 총 186만3914대를 판매했다.
기아자동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11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5%나 급감한 것이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1.6%p 하락한 4.6%를 기록했다.
전분기(2014년 4분기 영업이익 5006억원, 영업이익률 4.3%)에 비해선 선방했지만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에 실적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3% 줄어든 11조1780억원을 기록했고, 출고 판매(해외공장 생산분 포함)는 전년대비 2.7% 감소한 75만1080대를 기록했다.
국내공장에선 환율 악화에 따른 러시아 수출 물량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5.1% 감소한 41만531대를 판매했고, 해외공장에선 러시아의 경제위기로 인해 시장이 악화됐지만 중국 3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전년대비 0.3% 증가한 34만549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러시아 루블화 폭락과 유로화 하락 등 환율 악화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낮아졌다"며 "이러한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도 해외 주요시장 판매확대와 고수익 차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 1분기 실적을 공개한 현대차 역시 루블화와 유로화의 통화가치 급락에 저조한 성적표를 내놨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58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9384억원에 비해 18.1% 급감했다. 4년래 최저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7.6%로 추락했고 매출액도 3.3% 줄어든 20조942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대비 3.6% 감소한 118만 2834대를 판매했다. 국내시장에서는 전년 동기대비 3.7% 감소한 15만4802대를 판매했고, 해외에서도 3.6% 감소한 102만8032대 판매에 그쳤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미친 이유는 신흥국의 환율 급락 영향이 컸다"면서 "현지공장 원가율이 상승하고 현지 내수수요가 둔화되면서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분기 이후에도 어려운 경영여건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현대·기아차는 전략 차종과 신차 출시를 통해 실적이 차츰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2분기 이후 공장가동률을 높이고 전략 차종 출시로 1분기의 부진을 만회할 방침이다. 기아차 역시 신차 출시와 마케팅을 강화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3분기 핵심 차종인 K5와 스포티지 신차가 출시되면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러시아에서 판매가격을 높여 이중통화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원희 사장은 이어 " 2분기 이후에는 공장 가동율 개선이 기대된다"며 "신형 투싼이 세계시장에서 순차적으로 런칭되기 때문에 2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천수 기아자동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분기 글로벌 현지 판매량은 1분기보다 10만대, 작년 동기보다 3만8000대가 증가해 79만대를 상회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 등의 판매가 본격화되고 3분기에 신형 K5의 판매가 시작되면 4분기까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천수 재경본부장은 이어 "2분기에는 환율 추이에 따라 러시아 역외물량 최소화와 가격인상을 단행하는 방법으로 조정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예정이며 공장 물량을 증대해 현지생산을 최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