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사우디가 저유가에도 원유증산 지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

기사입력 : 2015년04월24일 17:02

최종수정 : 2015년04월24일 17:02

국방비 지출 세계 4위…"당분간 저유가 상황 지속될 것"

[뉴스핌=노종빈 기자]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내 최대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생산량을 줄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 3월 18일 배럴당 42달러 저점에서 23일(현지시간) 58.41달러까지 약 39% 가량 단기 급등했다. 유가하락을 주도했던 북미지역 셰일원유 생산량이 크게 둔화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즉위한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사진 = AP/뉴시스>
◆ 사우디아라비아, 증산계획 지속 전망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셰일원유 생산량은 5월에도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헤지펀드 등의 유가 선물 순매수는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 단기 강세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계속되는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 전망이 최근 주춤한 것도 유가 반등에 한몫하고 있다.

최근 사우디의 원유생산량은 사상 최고치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3월 일평균생산량은 1030만배럴을 기록, 약 2년 전인 지난 2013년 8월 당시 일평균생산량 1020만배럴을 넘어섰다.

또 이달에도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은 1000만배럴 수준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유국들에게는 단기적으로 유가의 반등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우호적인 상황이나 사우디는 추가적인 원유 증산 방침을 지속할 전망이다.

<그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주봉 차트

◆ 사우디, 對중국·미국 수출 감소

무엇보다 사우디가 직면하고 있는 정치경제적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원유 증산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러시아를 비롯 쿠웨이트, UAE 등 경쟁 산유국들의 저가 수출 공세가 지속되며 공급량이 늘어났다.

반면 수요 측면에서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와 미국의 경기 침체에 따른 원유수입 부진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사우디의 원유 수출량은 5.7%나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도 사우디의 원유 수출물량 가운데 전체의 10%와 8%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이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OPEC의 3월 일평균 원유 생산량은 지난 2월에 비해 89만배럴 증가한 3102만배럴로 확대됐다.

이는 약 4년 만의 대폭적인 증가세다. OPEC가 추산한 회원국들의 최대 일간 원유생산 규모인 3350만배럴에 바짝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또 최근에는 이라크와 리비아가 원유 증산에 가세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원유 생산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 사우디 군비지출, 최근 4년간 2배 증가

그런데 매년 글로벌 군사비를 집계해 발표하는 스웨덴의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해 사우디의 국방비 지출은 전년대비 17% 증가한 808억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1위인 미국과 2위 중국, 3위 러시아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이며 세계 10위 수준인 한국의 국방비 367억달러에 비해서도 약 2.2배 많다.

사우디는 최근 4년간 고유가 상황에서 군비 지출을 크게 늘린 상황이다. 지난 2011년 당시 사우디의 국방비 지출는 413억달러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이보다 곱절로 확대됐다.

문제는 사우디 정부가 재정 수입의 거의 대부분을 석유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우디의 GDP에서 수출 비율은 50% 이상인데 전체 수출 가운데 약 90%는 석유매출이 차지하고 있어 세입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6월로 다가온 OPEC 총회에서 지난해 11월과 마찬가지의 증산 계획이 더 뚜렷해질 경우 국제유가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 당분간 증산계획 수정 쉽지 않을 듯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취임한 올해 81세의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은 국방을 최우선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일례로 사우디는 지난달 29일 아랍연맹 정상회의에서 아랍연맹군 창설을 주도한 바 있다. 또 최근 사우디는 이웃 국가인 예멘의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전격 개시하기도 했다.

특히 취임 전부터 살만 국왕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가운데 살만 국왕이 세째 부인에게서 낳은 여섯 째 아들인 올해 36세의 모하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국방장관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하마드 장관으로서는 젊은 나이에도 향후 왕위 계승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예멘에서의 대규모 군사 작전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예멘 상황 등에 따라 군비 지출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당분간 증산 계획을 수정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세계 최대 원유생산 업체인 엑손모빌 렉스 틸러슨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유가전망 관련 포럼에서 "향후 몇 년간 국제유가는 급상승하지 않고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무력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 한 오랜 기간 배럴당 100달러 아래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