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기업의 엇갈린 실적과 그리스의 디폴트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유럽 증시가 가파르게 떨어졌다. 그리스와 채권국은 개혁안 승인 및 구제금융 집행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지속할 뿐 타결의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5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58.37포인트(0.84%) 하락한 6927.58에 마감했고, 독일 DAX 지수가 292.17포인트(2.51%) 급락하며 1만1327.68까지 밀렸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07.90포인트(2.12%) 떨어진 4974.07을 나타냈고, 스톡스600 지수가 5.81포인트(1.46%) 하락한 391.0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와 채권국은 재정 전망과 고용시장 개혁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구제금융 집행을 위한 개혁안을 다음주 회의 때까지 마련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그리스 정부는 국제 채권단이 협상 진전을 가로막는 한편 재무건전성 회복을 차단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와 별도로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에 대한 추가적인 채무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그리스 증시는 4%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스페인 실업자가 전월에 비해 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고, 프랑스의 재정적자가 지난 3월말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했다.
종목별로는 UBS가 1분기 전년 동기에 비해 거의 두 배 가량 높은 순이익을 발표하면서 6% 랠리했고, HSBC 역시 시장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내놓았지만 주가는 3% 떨어졌다.
루프트한자는 1분기 적자폭이 시장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비용 절감을 위해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2% 이상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