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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산업·금호고속 양손에 거머쥐나…인수전 판도 변화

기사입력 : 2015년05월06일 09:04

최종수정 : 2015년05월06일 14:00

금호산업은 개별협상, 금호고속은 협상시한 연장

[편집자] 이 기사는 5월 4일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윤지혜 기자]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이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인수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둘 다 인수하기엔 무리일 것이란 기존 관측과 달리 박삼구 회장 측에 유리하게 판도가 바뀐 모양새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IBK투자증권-케이스톤 파트너스(IBK펀드) 등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매각주관사들이 박삼구 회장과 일대일 협상에 나서면서 박 회장 측이 두 가지 인수전에서 전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됐다. 

KDB산업은행 등 금호산업 매각주관사는 오는 7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금호산업 매각 재입찰을 진행하지 않고 박 회장과 개별협상하는 안건을 상정키로했다.

채권단은 혹여 회의에 참석한 금융기관들 사이에서 반대의견이 나오더라도 원래 안건대로 의결에 부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금호산업의 최대 단일주주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박 회장과의 개별협상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은 산은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 57.6% 중 8.55%p를 갖고 있어 앞으로 박 회장과의 협상에 전면적으로 나서게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융기관협의회에서 금호산업에 대해 재입찰 하지않고 (박 회장 측과) 개별협상으로 진행하는 초안이 제시될 예정"이라며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이 재입찰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큰 변수는 없어보인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관계자는 "채권단 일원으로서 역할을 할 뿐"이라며 "펀드 투자자 이익 외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IBK펀드 등 금호고속 매각주관사가 애초 우선매수청구권 협상 시한인 5월 24일에 얽매이지 않고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 회장 입장에선 금호고속 인수에서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인수대금 납부시한을 얼마 안 남겨놓고 IBK펀드와의 줄다리기가 지지부진하게 이어지고 있던 가운데 매입 가격과 인수 주체를 논의할 시간을 좀 더 벌게된 셈이다.

뿐만 아니라 농협금융지주가 박 회장 측에 백기사를 자청하면서 금호산업과 더불어 금호고속에 대한 자금 조달 문제도 일정부분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은행이 금호고속 매입에 필요한 자금에 대한 인수금융을 주선키로 했다"면서 "자금 규모는 2000억원대로 예상하며 신디케이트론 등의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금호산업 자금 지원과 관련해선 "아직 매각가격이 정해지지 않아 금액이나 지원방식은 확정된 것이 없지만 (금호산업) 인수자문사로 NH투자증권이 선정돼 자금 주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박 회장 측이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중 한 가지만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봤었는데 일단 두 가지 매물 모두 개별협상을 진행하게 되면서 박 회장의 선택권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래에셋이 주장하는 금호산업 가격이 여전히 높기때문에 가격을 두고 입장차를 좁힐 수 있을지 여부가 변수"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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