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선 홍콩증시의 A주화 반대
[뉴스핌=강소영 기자] 홍콩거래소가 주가의 일일 등락폭을 제한하는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봉황재경(鳳凰財經)이 11일 보도했다.
최근 홍콩거래소 상장 종목의 주가가 급등락세를 보이자 시장 안정화를 위해 상·하한가를 설정해 투기행위를 근절하자는 업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홍콩거래소는 기준가격 대비 상하 10%(특별관리 종목 5%)로 가격제한폭을 두고 있는 본토 A주와 달리 일일 주가 변동폭에 제한이 없다.
홍콩거래소는 상·하한가제도 외데도 장 마감 후 거래 제도 시행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홍콩거래소는 지난 2008년 5월 장마감 후 거래제도를 시행했지만 2009년 3월 제도시행을 취소했다.
그러나 홍콩시장의 가격제한 움직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홍콩 자본시장의 투자자대표, 파생상품 취급 금융기관 등은 금융위기가 유럽과 미국 시장을 강타할 때도 홍콩 증시는 건전한 흐름을 보였다면서 증시 불안을 이유로 가격을 제한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일각에서는 홍콩 증권 당국이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하려는 이유에 대해 올해 하반기로 전망된 선강퉁(深港通, 선전과 홍콩 주식 교차매매) 출범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했다.
가격 상한과 하한 제한이 있고, 장 마감 후 거래 제도를 시행 중인 A주와의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홍콩 증권 감독 당국이 서둘러 제도 보완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홍콩증시가 (자체 특성을 잃고) A주화(化)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