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5월 시장 규모 최저치..시장 고착화에 ‘무게’
[뉴스핌=김기락 기자] 이동통신시장에 오뉴월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6 시리즈와 LG전자 G4 출시에도 불구하고 시장 변화는 없다. 지난달 초 갤럭시S6 시리즈 출시 당시 ‘반짝’한 시장이 지난달 말 G4 출시 후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일평균 번호이동시장 규모는 1만408명으로 올들어 최저치에 머물렀다<그래프 = 송유미 미술기자> |
올들어 일평균 번호이동시장 규모가 올라간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일평균 번호이동시장 규모는 1월 2만249명에서 2월 1만7146명, 3월 1만5761명 등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9일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S6 시리즈가 출시됐으나 침체된 이통 시장의 변화를 주기 부족했다. 출시 다음날 번호이동 시장이 1만7215명으로 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나 곧 침체기로 돌아갔다. 4월 일평균 번호이동시장 규모는 1만5155명에 그쳤다.
갤럭시S6 시리즈 출시 직후 ‘반짝’ 효과가 있었다면, G4는 이 마저도 없는 것으로 이통 업계는 보고 있다. G4 출시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번호이동 1만3450명에 그쳐 일평균 번호이동수치를 밑돌았다. G4의 신제품 효과가 상대적으로 미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이달 들어서도 시장 회복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달 4일 번호이동 수치가 2만1373명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전달과 유의미한 차이를 찾기 어렵다는 게 이통 업계 중론이다.
특히 정부가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 할인율을 기존 12%에서 20%로 늘리고, 이동통신사가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이는 점에서 시장 침체기가 굳어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사용한지 2년 지난 단말기라면 매월 20%씩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다. 새 단말기 구입 시에도 지원금 대신 20% 요금 할인을 선택할 수 있다.
데이터 요금제는 최근 KT가 출시한 데이터 사용량을 중심으로 한 요금체계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5만원대 이상의 고가요금제에서 무료 제공한 음성 통화를 5만원 미만 저가요금제도 무료 제공한다는 점이 골자다. 이 덕에 요금 인하 효과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교체 수요 보다 기존 스마트폰을 오래 유지하려는 소비자 심리가 커진 것”이라며 “최신 스마트폰 가격이 여전히 비싼 점도 불경기에 소비 심리를 더 얼게 만든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이통 시장 침체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안타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갤럭시S6 출시에도 시장이 완전 냉각됐다”며 “소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 감소와 기기변경 시장이 확대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