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연일 국채 시장 등락에 휘둘리는 모습이다. 장 초반 가파르게 떨어졌던 주가는 국채 수익률의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낙폭을 축소했다.
1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6.94포인트(0.20%) 완만하게 내린 1만8068.2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가 6.21포인트(0.30%) 떨어진 2099.12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7.38포인트(0.35%) 하락한 4976.19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80포인트 폭락했던 다우존스 지수는 낙폭을 크게 좁혔지만 상승 반전을 이뤄내기에는 탄력이 부족했다.
국채시장의 매도 공세가 장 후반 진정되면서 주가 낙폭이 둔화됐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장 초반부터 국채시장이 주식시장을 쥐락펴락했다”며 “국채 수익률의 급등락을 상쇄할 만한 재료가 부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파블리크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둔 채 국채 수익률 등락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존 윌리엄 샌프란시스코 연준은행 총재가 조기 금리인상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스가 AOL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증시 전반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외신에 따르면 버라이존은 AOL을 주당 50달러, 총 44억달러에 현금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인수 가격은 최근 3개월 평균 주가에 23%의 프리미엄이 평가된 것이다.
주가 반응은 엇갈렸다. AOL이 18% 이상 폭등했고, 버라이존은 0.04%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유가는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EPC)가 수요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은 2.5% 오른 배럴당 60.75달러에 거래됐다.
골드만 삭스가 유가 강세와 관련, 추세적 상승 반전을 장담하기 이르다고 주장하며 공급 과잉 문제 역시 해소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유가 상승에 제동을 걸지 못했다.
이 밖에 애플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중국 도입을 놓고 알리바바와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전해진 가운데 0.36% 하락했다.
의류 업체 갭은 1분기 매출액이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에 못 미친 데 따라 4% 가까이 급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