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적 사업 전망 밝지 않아 선제적 대응"
[뉴스핌=정경환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불황 장기화에 대비, 18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13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회사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퇴직 신청을 받는다. SK이노베이션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희망퇴직 대상은 만 44세 이상으로 5년 이상 근무자나 만 44세 미만 중 10년 이상 근무자다.
신청자에게는 최대 60개월 치 기본급이 퇴직지원금으로 지급되며, 5000만원 이내의 자녀 학자금과 전직·창업 지원 서비스도 제공된다. 이달 말까지 신청 받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특별퇴직 목표 인원 등은 정해진 바 없다"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이 18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키로 한 데에는 중장기 사업 전망을 밝지 않다고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최악의 부진 이후 올 들어 실적이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마음을 놓기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241억원의 영업손실로 1977년 이후 37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고, 이는 34년 만의 무배당 결정으로 이어졌다. 특히, 정제마진 악화와 재고평가손실 등으로 인해 정유사업에서 9919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것이 뼈아팠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지난 연말 구조조정추진본부 출신의 정철길 사장을 선임, SK루브리컨츠와 SK종합화학에 대한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했었다.
이후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21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전년동기보다는 38%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하반기 중동 신증설 물량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정유사업 전망이 밝지 않다"며 "(이번 특별퇴직은) 선제적 위기 대응 차원"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