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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가전업계 히든 챔피언들…中시장에 출사표

기사입력 : 2015년05월21일 16:11

최종수정 : 2015년05월21일 16:26

전기밥솥·정수기·공기청정기로 만리장성 넘는다

[뉴스핌=김선엽 기자] 중국 내수 시장에 한국의 우량 업체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목이 차 오른' 한국 시장에서 눈을 돌려 중국 대륙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과 LG 등 국내 대기업이 중국 시장 공략에 있어 정체를 보이는 가운데 강소 기업들이 황사 바람을 맞으며 현지 업체들과 거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국내 강소 전자업체들이 최근 의미있는 성과를 내보이고 있다.

지난 2003년 청도에 중국현지법인을 설립한 쿠쿠전자는 지난해 9월 11번째 중국 쿠쿠 브랜드샵을 상해에 오픈했다. 현재 백화점, 마트, 가전제품유통매장 등 800여개의 매장에서 밥솥을 판매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24개의 AS센터를 운영, 즉각적이고 체계적인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운 상태다. 또 쿠쿠전자의 모든 제품은 한국 생산인데 중국인이 'Made In Korea'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을 십분 활용한 전략이다.

정수기 업체 청호나이스 역시 중국 가전시장 진출의 선두주자 중 하나로 청호나이스의 기술력과 메이디사의 중국 시장 노하우·유통망이 결합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최근 3년간 연 1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정수기 시장에서 청호나이스의 맞수인 코웨이는 독특한 '코디(방문관리원) 시스템'으로 일찌감치 중국에 진출해 자리를 잡은 상태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회사 인지도를 높이지 못하는 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이 한계에 부딪쳤다고 판단, 최근에는 '자사브랜드를 내새워 공기청정기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후발주자들의 활약도 눈여겨 볼만 하다. 리홈쿠첸은 2013년부터 뉴타임스, 상해유니크정보기술유한공사 등과 계약을 맺고 중국 전역에 판매 인프라를 구축했다. 2014년에는 전년 대비 3.6배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리홈쿠첸은 전기밥솥에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죽, 탕 등의 메뉴를 추가했고 중국어 음성기능을 추가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리홈쿠첸 관계자는 "현재 중국의 국영면세점에 진출했으며, 중국의 최대 블루오션으로 손꼽히는 온라인과 홈쇼핑 시장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지난해 9월에는 중국 내 프리미엄 수입 주방용품 전문점 '리콰이(利快)'와의 입점 계약을 체결, 베이징 지점을 포함한 320여개의 중국 전 지역의 리콰이 매장에 순차적으로 입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상해가전박람회 리홈쿠첸 부스(사진 위)와 대유위니아의 중국 직영점 모습<사진제공=각 사>

위닉스는 올해 4월부터 공기청정기, 에어워셔, 탄산수 정수기 등으로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 로컬업체인 오우린 그룹과 판매협력을 통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걸쳐 다양한 현지 판매채널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 온라인 판매 비중이 20~30%에 이를 정도로 반응이 좋다.

2004년부터 중국 상하이에 사무소를 두고 제품을 판매해 온 대유위니아는 2012년 9월부로 이를 법인으로 전환, 중국 중산층 공략을 본격화했다. 주력 제품은 프리미엄 냉장고 '딤채프라우드'와 '위니아 에어워셔'다.

지난달 출시한 휴대용 에어워셔 '위니아 스포워셔'도 향후 중국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둔 제품이다. 대유 위니아는 중국 시장 공략을 통해 10% 내외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17년까지 20%로 끌어올리는 한편 2017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앞 다퉈 중국 내수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지만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상당하다. 수십여 개의 현지 업체와 경쟁해야 하며, 양국 간 문화 차이도 분명 넘어야 할 벽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국 소비재 시장 점유율은 2000년 6.2%에서 2013년 4.8%로 감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만을 앞세운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이 쉽지 않다"며 "중국 문화를 완벽히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 한상엽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멘스(Siemens)도 중국 진출 초기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조급하게 사업을 철수하지도 않았고, 성급하게 사업 확장에 매달리지도 않았다"며 "중국 소비자를 알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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