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호재 만발 하반기 장세 전망 더 밝아
[뉴스핌=강소영 기자] 상하이종합지수가 5000포인트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 사상 최고치 기록 달성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눈에 띄는 점은 주가지수의 초고속 상승세에도 중국의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리스크' 경고보다는 추가 전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는 것.
2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2%넘게 오른 4910.90포인트를 기록, 연속 7일 가파른 상승 랠리를 지속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2일 2.83%나 껑충 뛰어오른 상하이종합지수는 25일에는 3.35%가 올라 7년래 최고치인 4813.80포인트를 기록했다.
기관별로 차이는 있지만, 상하이종합지수가 연말까지 최고 50%는 더욱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4800포인트를 기준, 연말까지 추가로 50%가 오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7000포인트를 돌파하며 A주 사상 최고 기록를 세우게 된다.
◆ A주는 '중국 꿈'의 무대, 활황장은 이제부터
연말 상하이지수 7000포인트 돌파를 전망한 기관은 중국 장성(長城)증권이다. 이 증권사는 최근 보고서에서 유동성 측면에서 볼 때 상하이 주가지수가 올해 12월까지 30~50%는 더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정부의 통화완화 정책의 영향으로 시중의 여윳돈이 계속해서 증시로 유입된다는 것이 주된 근거다. 또한 자본시장 발전을 통해 기업 구조조정을 촉진하려는 정부의 정책도 증시 호황 지속의 중요한 동력으로 제시됐다.
제로(齊路)증권은 "상승 추세는 이어진다. 아직은 증시를 떠날 때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제로증권은 증권당국이 증시의 차입투자에 다시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증시의 자금유입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당국이 보다 강력한 '제스처'를 취하면 증시가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이때는 증시를 떠나기보다는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아 주식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통(海通)증권도 굵직한 정책 지원, 신흥산업 발전으로 증시가 활황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시장을 지배하는 상승논리가 지속되는 한 증시의 자금 유입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는 A주가 중국 산업구조 전환을 촉진하고, 결과적으로 '중국의 꿈(中國夢)'을 실현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태군안(國泰君安)증권은 하반기 정부가 더욱 강력한 통화완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3분기 상하이종합지수가 적어도 5000포인트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현재 시중 금리가 2008년도 금융위기 시기 수준에 달한다고 지적, 정부가 추가 금리인하 혹은 지준율 인하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설명이다.
◆ 상승전망은 일치, 유망 분야에는 이견
주요 증권사들이 '입을 모아' A주 활황장을 전망하고 있지만, 투자전략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메인보드의 대형 우량주의 투자를 권하는 증권사가 있는가 하면 창업판을 추천하는 기관투자자도 있다.
상재(湘財)증권은 증시의 투자 성향이 중소형 주식에서 대형 우량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판과 창업판이 지나치게 빠른 상승세를 이어왔고, 증권당국 역시 이들 시장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추가 상승이 힘들 수 있다고 봤다.
반면 메인보드 시장에는 다양한 호재가 있어 대형 우량주가 본격적인 순풍을 탈 수 있다고 전망했다.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중국과 홍콩의 펀드 교차 매매가 A주 메인시장의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고, 인프라 건설 분야의 민관협력사업(PPP) 추진은 지방정부의 채무부담 경감과 경제발전 효과로 자연스럽게 주가 상승을 촉진할 수 있다는 논리다.
동방증권도 이와 비슷한 전망을 제시했다. 창업판보다는 메인보드 시장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 사상 최고치 경신이 더는 놀랍지 않을 정도로 빠른 상승세를 지속하는 창업판에 '거품' 경고가 이어지고 있고, 증권 감독 당국도 창업판 과열을 막기 위한 시장 단속에 나섰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해통증권 등은 창업판의 지속적인 상승을 전망했다. 창업판에 상장한 대다수 주식이 TMT(기술·미디어·통신), 최첨단 제조업, 의약 등 신흥산업 업종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구조 전환 정책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생산의 효율성 제고, 과잉생산 문제 해결,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등을 위해 산업 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통증권은 증시가 활황장을 연출할 때 주가 상승이 두드러지는 종목은 경제를 주도하는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논리에서 보면 경제구조 전환을 추진 중인 중국에서는 인터넷·선진 제조업·의료 서비스 분야의 기업이 주도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고, 증시에서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신흥산업 업종 기업의 상장이 집중된 창업판의 지속적인 상승이 가능한 것도 이 때문이다. 22일 증감회가 발표한 시장단속 방침도 창업판을 겨냥한 것이 아닌 증시 전반의 제도 개선을 위한 조치로 신흥 산업 종목에 악재가 될 수 없다고 봤다.
장성증권도 신흥산업을 추종하는 시장 분위기가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실적이 우수하고, 성장 속도가 빠른 중소판과 창업판 유망주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할 것을 권유했다.
◆ 자본시장 개방 확대, 하반기 증시 호재 집중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폭 확대 역시 증시의 주요 호재 중 하나다. 중국 증감회와 홍콩 증감회는 '중국 홍콩 펀드 상호인정 협약'을 체결하고, 7월부터 펀드 교차 판매를 허용키로 합의했다.
7월부터 중국의 투자자가 홍콩 펀드에 투자하고, 홍콩 등 외자가 중국의 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상하이와 홍콩거래소 주식의 교차 매매를 허용한 후강퉁에 이은 추가적 시장 확대 조치다.
중국과 홍콩의 펀드 교차 판매는 외자의 A주 투자를 더욱 자극할 전망이다.중국 자본시장 개방 확대의 가속은 A주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중국펀드협회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중국 증시에 대해 85.2%의 QFII가 상하이지수의 상승을 전망했고, 이 중 55.6%가 최소 10% 이상의 상승을 예상했다.
하반기 실시가 유력한 선강퉁(선전증시와 홍콩증시 주식 교차 매매), 다음 달 9일 확정될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 가능성 등도 증시의 호재가 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