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프라스, 메르켈·올랑드와 "건설적" 논의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그리스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채권단과의 논의가 교착 상태를 지속하는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회동을 가질 예정이어서 사태 해결을 위한 실마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출처 = AP/뉴시스> |
그리스와 채권단 측은 연금 시스템이나 노동시장 개혁 등에 대한 이견 조율에는 실패한 채 비난전만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알렉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 기고를 통해 "논의 교착 상황은 그리스 정부가 아닌 국제채권단 탓"이라고 비난했고, 이에 맞서 한 독일 고위 관계자는 개혁 이행을 약속한 그리스의 태도에 달려 있다며 그리스 책임론을 주장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메르켈 총리와 프랑수아 대통령과 다음 단계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는데, 독일 측이 "건설적 논의가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메르켈이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AP통신은 35분간 진행된 회의가 잘 진행됐으며 합의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전했다.
컨퍼런스 콜에 이어 치프라스 총리는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과도 두 시간 동안 회동을 가졌으며 이후 기자회견에서 합의 도출이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그리스 스카이TV는 1일 올랑드와 메르켈이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만나는 자리에 치프라스 총리가 참석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는데 독일 관계자 측은 이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합의 도출이 더뎌지면서 그리스 재정상황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 이번 달 말까지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게오르게 스타타키스 그리스 경제장관은 5일로 예정된 국제통화기금(IMF)의 3억유로 규모 부채 상환은 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전문가들은 6월 말까지 갚아야 할 16억유로는 구제금융 합의 없이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실업률이 25% 위로 치솟고 은행 예금은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경제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는 그리스는 구제금융 합의안이 도출되더라도 구조 개혁과 긴축 등으로 경기는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