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M&A 1조4000억달러, 전년 대비 16% 증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이 올들어 급증, 위기 이전 수준을 처음으로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 유가 폭락에 따라 석유 업계의 통폐합이 활발한 데다 유로화 약세에 따른 미국 기업의 유럽 기업 ‘사자’가 글로벌 M&A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화[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급증한 수치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M&A 시장은 미국 금유위기 이전인 2007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돌파할 전망이다.
2007년 전세계 M&A는 사상 처음으로 4조달러를 돌파하며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M&A는 3조6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올해 전반적인 M&A 확대를 주도한 것은 에너지 업계다. 국제 유가가 지난해 6월 이후 절반 이상 폭락한 데 따라 한계기업에 이른 기업과 자산이 낮은 값에 매물로 나왔기 때문이다.
셸이 영국 BG 그룹을 700억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하는 등 관련 기업의 M&A가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머저마켓의 머스티 윌슨 리서치 헤드는 “기업 경영자들의 경기신뢰가 개선되면서 M&A에 불을 당겼다”며 “사상 최저 수준의 시장금리 역시 기업 M&A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제약 업계의 M&A도 활발하다. 특히 연초 이후 유럽의 제약 업체 M&A가 지난해에 비해 무려 76%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기업 M&A가 주가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매튜 로즈 크로프 교수는 “지난 125년간 6차례에 걸친 M&A 최고치 기록은 매번 주가 하락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M&A시장이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울 경우 역대 7번째 기록이 되며, 이번에도 주가 하락은 예외 없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