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전망 악화에다 순환출자 구조로 주주권익 침해"
최근 현대자동차 주가가 10% 이상 떨어지며 5년 만에 15만원 아래로 추락했다. 엔화약세로 인한 수출전망 악화와 내수판매 부진이 맞물린 역풍을 극복하지 못한 탓이다.
현대자동차 로고 |
이런 가운데,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지난 3일 보고서에서 현대차의 목표가를 15만2000원에서 13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일 종가 13만5000원은 물론 4일 오후 2시 현재 거래되고 있는 13만900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골드만삭스는 기아자동차의 목표가도 3만2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닞춰 제시, 현재가에 비해 36% 하방위험이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기아차는 장중 4만4500원에 거래되는 중이다.
애초에 골드만삭스는 현대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기아차는 '매도'를 견지했다.
골드만삭스는 "현대차와 기아차 등의 실적 전망이 후퇴했다"면서, "이것이 다가 아니라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가 소액 주주들의 권리를 희석시키고 있다"며 목표가를 대거 낮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현대차 등이 글로벌 경쟁사 대비 R&D 투자 비중이 초라한 점도 문제로 꼽혔다.
골드만삭스에 의하면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자동차 1대당 R&D 비용은 각각 463달러, 497달러다. 경쟁상대인 일본 자동차기업 도요타(1124달러)·닛산(1395달러)·혼다(1910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 2600달러와 격차는 더 넓다.
골드만삭스는 "자동차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R&D 부문에 충분한 투자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이날 현대위아 목표가는 12만4000원에서 10만 7000원으로, 현대모비스는 23만5000원에서 20만6000원으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각각 12%~14% 하락 위험을 본 것이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