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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합병] 국내 헤지펀드매니저들이 본 엘리엇 시나리오

기사입력 : 2015년06월05일 17:25

최종수정 : 2015년06월05일 17:25

-노이즈 일으켜 '단기차익'..소송 가능성도 거론

- "6월9일까진 삼성물산 주가 상승 확실시..이후 변동성 확대"

[뉴스핌=김양섭 이에라 백현지 기자] 7% 지분 보유를 선언하면서 삼성물산 3대주주로 '깜짝' 등장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Elliott Associates, L.P)' 행보에 증권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헤지펀드운용업계에서는 일단 엘리엇측이 ‘합병반대’를 표명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단기 시세차익을 보고 떠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엘리엇이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엘리엇은 당초 4.95%의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가 지난 3일 2.17%를 추가 매입했다. 이를 두고 헤지펀드운용매니저인 A팀장은 "전형적인 세러데이어택(지분을 천천히 모으고 있다가 5%가 넘는 시점에 많은 물량을 사들이는 것)"이라면서 "5%를 넘기면서 언론플레이하는 행보를 보면 단기차익을 노린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엘리엇측에 내세운 '합병 반대'의 '속내'에 대해 증권가는 대부분 '표면적인 논리일 뿐'이라는 시각이다. A 팀장은 "실제로 합병반대가 이유라면 조용히 회사측(삼성)과 서면 작업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B 증권사 관계자도 "진짜 반대해서 주총에 갔는데 가결될수도 있고 무산될수도 있다. 합병이 가결되면 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게 되는데 손해보는 가격에 주식이 팔리는거니까 논리가 맞지 않는것 같다"고 말했다.

합병 조건이 삼성물산에 불리하다고 주장하면서 정작 합병 발표 후 삼성물산 지분을 늘렸다는 점에서 ‘합병반대’를 표명한 논리도 석연찮아 보인다. 지난 3일 추가한 취득원가는 매수청구권 가격보다 훨씬 높다.

C 헤지펀드운용사 관계자도 "엘리엇이 이정도 지분을 갖고 절대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면서 "이런식으로 공시해서 노이즈를 일으켜 주가를 올리면서 털고 나가는 그림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합병비율은 정해진 규정대로 하는건데 비율이 불리하다는 주장을 하는건 사실 말이 안된다"면서 "그냥 노이즈 일으켜서 털고 나가는 그림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선 엘리엇이 삼성물산을 타깃으로 삼은 배경으로 주식이 저평가된 데다 대주주 지배력이 낮다는 점을 꼽고 있다. 제일모직은 삼성 측 지분이 52%에 달한다. 반면 삼성물산은 최대주주인 삼성SDI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13.99%(보통주 기준)에 불과하다. 헤지펀드가 영향력을 행사하기 좋은 구조다.

이런 구조를 활용해 2004년에도 영국계 헤지펀드 헤르메스가 삼성물산 주식 5%를 매입했다가 처분하는 방식으로 단기간에 300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둔 바 있다. 엘리엇의 공격에 삼성물산 주가는 전날 10.32% 급등해 엘리엇은 하루 만에 723억원을 벌었다. 이날 역시 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보이며 1000억원 이상 차익이 생겼다.

다만 최근 삼성물산 주가의 상승 흐름은 오는 9일을 기점으로 변동성이 급격하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D헤지펀드운용사 본부장은 "11일이 주주확정일이니까 의결권을 행사할거면 9일까지 주식을 사야 한다"면서 "9일 이후에는 소강상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후엔 숏 대응을 할수 도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소송 가능성도 일부에서 거론된다. 주주확정일이 역시 관건이다.

E 헤지펀드 매니저는 "11일(T+2 거래감안해서 실제론 9일) 전에 엘리엇이 털고 나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면서 "11일 이후에도 엘리엇이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다면 소송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관측했다.

그는 "현재 삼성이 무대응 원칙으로 가는 것 같은데, 이러면 며칠내로 빠져나가든지, 아니면 주식을 계속 보유하면서 노이즈를 일으키기 위한 소송으로 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이에라 백현지 기자 (ssup8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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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홈플 대주주 MBK 세무조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세청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측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기업회생신청)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세무조사 담당 부서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역외 탈세 의혹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세무조사 결과 1000억원 규모의 역외탈세 혐의가 드러나 400억원 가까이를 추징 당했다. 지난해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외탈세 의혹이 재차 제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해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점포 등을 팔아 인수대금을 상환하고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정작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에 빠져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면서 금융권과 업계 안팎에서 'MBK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는 18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yym58@newspim.com osy75@newspim.com 2025-03-1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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