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아베노믹스 부작용: 달콤쌉싸름한 '초콜릿 인플레이션'

기사입력 : 2015년06월08일 14:45

최종수정 : 2015년06월08일 14:45

엔저로 수입물가 상승·가계 소득감소 악순환

[뉴스핌=배효진 기자] 최근 더욱 가팔라지고 있는 엔화 약세는 완화정책으로 물가상승률을 2%로 끌어올리려던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BOJ)의 최대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다. 엔저로 가팔라진 물가 상승세가 가계의 실질소득을 갉아먹어 내수 회복을 가로막고 있는 까닭이다. 
일본 엔화 <출처=블룸버그통신>

7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의 초콜릿 업계가 코코아가 들어간 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 것에 주목하면서, 이러한 '초콜릿 인플레이션'은 아베노믹스의 중요한 부작용 중 하나로, 일본 경제가 엔저 역풍을 맞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보도했다.

최근 2주간 메이지제과와 모리나가제과, 롯데 등 주요 제과업체들은 초콜릿 제품의 가격을 두 자릿수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국제 코코아 가격이 오른 것은 물론 엔저가 심화됨에 따라 수입 원가가 더욱 뛰었다는 점이 배경이다.

롯데는 초콜릿 부문의 인기 상품 8종 가격을 10% 올리기로 결정했다. 메이지는 바나나 초콜릿 제품 가격을 11.9%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제과업계에서 그치지 않는다. 라면과 카레 등은 근원물가에 비해 2% 가까이 뛴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들어 엔화약세 속도가 가팔라지자 그 동안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을 인내하던 기업들이 이로 인한 원가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

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인 125엔을 돌파한 125.40엔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002년 말 이후 12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신규고용과 제조업 경기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는 것이 최근 달러/엔 환율의 상단이 돌파된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중앙은행(BOJ)이 소비자물가 목표치인 2% 물가 달성을 위해 이 같은 움직임에 별다른 제동을 걸지 않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엔화약세를 빌미로 이윤을 남기려는 기업들이 가계의 소비심리를 위축해 내수회복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점이다.

야마다 슈스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수석 일본외환전략가는 "기업들이 물가를 올릴 수 있는 배경에는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속 경기침체)에 대한 생각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업들은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부담을 가계에 고스란히 전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라카와 히로미치 크레디트스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은 수익을 남기기 위해 엔화 약세를 빌미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며 "이는 BOJ가 의도했던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볼 수 없으며 높은 물가가 임금인상에 따른 소비여력 확대를 상쇄하고 있어 가계 소비를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엔화 약세가 지금의 가파른 속도를 유지할 경우 타격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모 키노시타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는 "엔저가 수출기업들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경제에 반영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엔저로 에너지와 원자재 등 수입 물가상승은 가계의 실질 소득을 빠르게 감소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해병대원 특검법' 국회 본회의 상정…與, 필리버스터로 맞불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원 순직사건 외압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해 제출한 '채 해병 특검법'이 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국민의힘은 즉각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요구서를 제출하며 맞불을 놨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종결동의' 제출 24시간 후 국회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 동의로 중단할 수 있다. 이날 민주당이 15시 45분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특검법은 24시간 토론을 거친 뒤 오는 4일 오후 표결이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제415-45차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상정을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고 있다. 2024.07.03 pangbin@newspim.com 국회는 이날 본회의 첫 안건으로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전원 명의로 제출된 '순직 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 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상정했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2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전날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던 도중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발언으로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본회의가 파행돼 불발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전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채상병 특검법안이 상정되면 의사 진행 발언과 함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엄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같은 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4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해병대원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공고히 했다. 당초 이들은 대정부질문 이후 채상병 특검법을 본회의에 올리겠다는 계획이었으나, 필리버스터를 예고한 여당에 맞춰 의사일정을 변경하고 특검법을 먼저 상정했다. 무제한토론이 이뤄짐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은 파행됐다. 채해병 특검법이 오는 4일 본회의를 통과해 정부로 이송되면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15일을 꽉 채워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민주당이 당초 목표했던 채해병 순직 1주기인 7월 19일 직전에 국회 재표결이 가능한 셈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야당이 단독으로 강행 처리한 해병대원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이후 국회에 되돌아온 특검법은 재의결 필요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채우지 못해 폐기 수순을 밟았다. yunhui@newspim.com 2024-07-03 16:11
사진
김건희 여사, 한밤 중 시청역 참사 현장 찾아 조문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서울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을 찾아 헌화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 3일 밤 10시 50분쯤 짙은 색 치마를 입고 조화를 든 채 사고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방문은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으로 자료를 배포하지는 않았지만, 김 여사를 알아본 시민이 사진을 촬영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3일 시청역 참사 현장을 찾은 김건희 여사.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김 여사는 현장 인근에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조성해놓은 추모공간에 헌화한 뒤 잠시 자리를 지키다 떠났다. 앞서 지난 1일 시청역 교차로에서 60대 제네시스 차량 운전자 A씨가 몰던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7명이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A씨는 경찰에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현장에는 고인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4-07-04 08: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