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계 국부펀드, 자금유입 둔화 전망
[뉴스핌=노종빈 기자] 지난해 높은 투자수익률을 챙겼던 글로벌 주요국 국부펀드들이 올해는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중동지역 국부펀드의 3분의 1 가량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신규 자금 유입을 줄일 것으로 전망됐다.
◆ 국부펀드들, 올해 목표수익률 하향
7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런던 금융로비단체인 더씨티UK의 분석을 인용, 올해 국부펀드들의 자산 증가율이 둔화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국부펀드의 자산은 지난해 1조달러 늘어난 7조1000억달러를 기록, 역사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5년간 국부펀드들의 연간 투자수익률은 평균 12%를 기록했으나 올해 투자수익률은 4%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잇다.
대부분의 국부펀드는 투자자산의 60% 정도가 유가 등락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어 유가 하락에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6개월간 국제유가는 배럴당 115달러 수준에서 지난 1월 배럴당 45달러까지 급락한 뒤 최근 배럴당 60달러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 유가 하락에 자금 유입 부진 전망
인베스코가 실시한 59개 글로벌 국부펀드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유가 하락으로 인해 국부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될 전망이다.
이번 글로벌 국부펀드 자산관리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동지역 국부펀드의 38%는 올해 자산유입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자산유입 규모가 유지될 것이라는 응답과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31%로 집계됐다.
이들 국부펀드의 펀드매니저들은 최근 저유가 환경이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들 국부펀드의 62%는 또 2년 이내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선까지 떨어질 경우 자금부족분을 충당하기 위해 자산유동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지역 국부펀드들의 평균 목표수익률은 9%를 기록, 여타 지역에 비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 유가 하락, 북미 펀드에 큰 타격… 세입 감소·비용 증가 우려
자금 유입이 줄어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중동지역 국부펀드들은 장기 투자 전략을 바탕으로 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었다.
닉 톨차드 인베스코 중동지역 대표는 중동지역 국부펀드들의 투자 운용 규모는 원유가격 하락에 따른 미래 자금유입 감소에도 불구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국부펀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기 보다는 자체적인 전문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 신흥시장 국부펀드에 비해 북미 국부펀드에게 불리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북미 국부펀드들의 80%는 올해 자산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톨차드 대표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특히 캐나다 정부에 도전적인 상황이 될 것"이라며 "원유 생산업체들의 부진으로 인해 세입이 줄어든 상태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인해 공공 비용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