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FOMC에서 9월 인상 시사 여부 '주목'
[편집자] 이 기사는 6월 5일 오전 11시 5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5월 중 글로벌 외환시장은 '달러 강세 재개'로 요약된다. 대부분의 통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인 가운데 주요 통화 중에선 엔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부진한 1분기 경제 성장률에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말 한 마디에 수그러 들면서 달러는 직전월 약세분을 일부 반납했다.
지난달 공개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대다수의 연준 위원들이 6월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면서 이번 달 금리 인상 가능성은 희박해진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6월 FOMC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어떤 힌트가 주어질지에 쏠리고 있다.
◆ 미 달러화 강세로 대부분 통화 약세
지난달 달러화는 미국 경제가 1분기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5월 말 96.907로 4월 말 대비 2.44% 올랐다.
옐런 의장은 부진했던 올해 금리를 올릴 것임을 명확히 했다. 그는 "경제 지표가 기대만큼 개선될 경우 올해 특정 시점에 연방기금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전망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유지했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가 1분기 성장률 부진을 딛고 완만한 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로화를 비롯한 대부분의 통화는 약세를 보였다. 뉴스핌이 집계하는 29개 주요 통화 중 8개 통화만이 달러화 대비 절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달러화가 주춤하면서 1.10달러 위로 올랐던 유로화는 다시 1.09달러대로 레벨을 낮췄으며 뉴질랜드달러와 브라질 헤알도 5월중 각각 6.75%, 5.47% 달러 대비 절하됐다.
◆ 엔화 약세 심화
약세를 보인 통화 중에서도 시장이 가장 주목한 것은 엔화다. 지난 28일 달러/엔 환율은 124.46엔까지 오르며 200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동안 119~120엔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했던 엔화는 5월중 달러화 대비 4.00% 절하됐다.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론과 이에 따른 금리 인상 전망이 엔화 약세의 근본적인 원인이지만 '와타나베 부인'으로 상징되는 일본 FX마진거래 투자자들의 달러 대량 매도에 대한 반대 매매가 촉발되면서 엔화 약세가 심화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6월 들어서도 엔화는 지난 2일 장중 125엔을 돌파하는 등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엔화에 연동되고 있는 원화도 5월중 약세를 보였다. 달러/원 환율은 4월 말보다 3.31% 오른 1112.01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 6월 FOMC, 달러 강세에 속도 붙일까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온통 6월 FOMC에 쏠려 있다. 이달 FOMC에서도 통화 정책 결정 자체보다는 향후 금리 인상 계획에 대한 언급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예상보다 부진한 1분기 경제 지표와 향후 우려 속에서도 옐런 의장이 여건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면 올해 인상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면서 전문가들은 9월 이나 12월 첫 인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연준 부의장을 지낸 앨런 블라인더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올해 9월과 12월에 인상할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본다"며 "9월과 12월은 동전던지기와 같이 반반의 확률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는 17일(현지시각) FOMC의 성명서와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미국 경제 회복 속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힌트가 주어진다면 달러화가 추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주키스 글로벌전략 헤드는 "FOMC가 여건이 변하지 않은 하에서 9월 금리 인상을 시사한다면 달러 강세를 가속화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여전히 미국 경제 회복세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는 점은 예상되는 첫 금리 인상 시점을 연기하면서 달러화 강세를 주춤하게 할 수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4일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4월 전망치 3.1%보다 낮은 2.5%로 제시하며 금리 인상 시점을 2016년 상반기까지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