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미국, 인도, 멕시코 등에 신차 집중 출시
[뉴스핌=송주오 기자]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전략 차종을 내달 동시 다발적으로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미국 시장에 올 뉴 투싼을 필두로 인도(크레타), 멕시코(K3)에 잇따라 전략 차종을 출시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다음 달 1일 멕시코 시장에 K3(현지명 포르테)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멕시코 시장에 투입되는 K3는 국내 생산분이지만 관세가 붙지 않는다. 기아차가 멕시코 현지에 생산공장을 건설함에 따라 무관세 수입쿼터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또 기아차의 유럽 및 미국공장에서 생산한 스포티지와 쏘렌토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다음달 미국, 멕시코, 인도 등에 전략 모델을 대거 출시한다.<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이와 함께 멕시코시티 등 현지 10개 도시에 21개 공식 대리점 오픈을 준비 중이며, 오는 2017년까지 대리점수를 6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기아차는 멕시코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공격적인 전략을 수립했다. 멕시코 자동차 시장 규모는 2012년 99만대, 2013년 106만대, 2014년 114만대 수준으로 매년 지속 성장 중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멕시코 현지 판매가 본격화되는 올해 하반기부터 신규 시장 진출에 따른 국내 수출 활성화 등 해외 판매 증가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10%의 판매량 감소를 기록한 미국 시장에 올 뉴 투싼을 출격시킨다. 투싼은 싼타페와 함께 현대차의 대표적인 SUV 모델로 지난달 부진을 만회할 전략적 카드다.
지난 5월 현대차의 미국시장 판매량은 6만3610대로,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했던 작년 5월에 비해 10% 감소했다.
부진의 원인으로 SUV의 노후화가 꼽혔다. 밥 프라진스키 현대차 미국법인 부사장은 "5월 승용차보다는 대형 트럭과 SUV차량에 수요가 몰리면서 현대차가 다소 부진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석은 같은 기간 기아차의 판매량에서 확인된다. RV라인업이 강점인 기아차는 6만2433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판매량이 3.9% 늘었다. 현대차가 올 뉴 투싼에 기대를 거는 배경이다.
올 뉴 투싼의 인기는 국내에서 입증됐다. 지난 3월 중순 출시된 올 뉴 투싼은 보름만에 4389대를 팔았다. 전달인 2월 1751대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4월에는 9255대 팔려 본격적인 흥행 가도를 달렸다. 5월에는 7270대로 다소 주춤했지만 수출 물량 선적 등으로 국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현대차는 내달 21일 인도에 소형 SUV 전략 모델 '크레타'를 출시한다. 사진은 크레타 렌더링 이미지.<사진제공=현대기아차> |
크레타 내부 이미지.<사진제공=현대기아차> |
인도 시장은 GDP 증가로 차급 상향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인도 자동차 시장도 이를 반영하듯 소형차 비중이 꾸준히 줄고 있다. 2012년 55%에서 지난해 49%로 감소했다. 반면 중형급과 UV(SUV+MPV) 시장은 증가 추세에 있다.
현대차는 소형 승용 모델 i10과 i20과 함께 소형 SUV 크레타로 인도 시장의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다음달 내수 부진을 타개할 카드로 'K5'에 거는 기대감이 상당하다.<사진제공=현대기아차> |
여기에 국산 중형차 중 처음으로 자동긴급제동장치(AEB)를 탑재하고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최첨단 기술로 무장했다.
K5는 지난해 4만9000대 팔려 전체 승용모델 가운데 약 19%를 책임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다음 달 인기 모델들이 국내를 포함 해외 주력 시장에 출시한다"면서 "그동안의 부진을 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부에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