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1101.7원~1127.5원 전망
[뉴스핌=정연주 기자]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하방경직성이 강화되는 흐름이 예상된다. 다만 달러/엔 환율 등 변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도 유념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미국발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달러 강세가 재개되는 분위기다. 엔/원 경계로 하단이 지지되는데다 그리스 우려가 재부상해 상승 시도가 지속될 수 있어 보인다. 역외 롱(매수)베팅도 유지되는 상황이다.
상단을 제한하던 수급 요인도 줄었다. 그간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전주 순매도 양상을 보였고, 이월 네고 물량도 어느정도 해소됐다. 다만 구로다 일본은행(BOJ) 총재 개입으로 잠잠해졌던 엔화 약세가 이번 주 어떤 동향을 나타낼지 주목할 필요는 있다.
◆달러/원 환율 1101.7원~1127.5원 전망
뉴스핌이 14일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 및 연구원 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월 셋째 주(6.15~6.19) 달러/원 환율은 1101.7원~1127.5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주 예측 저점 중에서 최저는 1090.00원, 최고는 1105.00원으로 예상됐고 예측 고점 중 최저는 1125.00원, 최고는 1135.00원으로 조사됐다.
◆강달러 재개, FOMC·BOJ 회의 주목
지난 주말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3.00원에 최종 호가됐다. 현물환율과 1개월물 선물환율간 차이인 스왑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12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4.70원)대비 2.65원 내린 것이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역외에서 달러 강세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시장참가자들은 더불어 수급 부담 해소와 엔/원 경계로 1100원 하단이 지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현정 한국씨티은행 부장은 "시장 움직임이 달러/엔에 좌우되고 있는데다 그리스 이슈가 나오면서 1100원 하단이 굳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FOMC와 일본은행(BOJ)회의 등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 미국 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금리 인상이 또 한차례 지지된다면 달러 강세는 불가피하다. 엔저의 경우 최근 구로다 총재 구두개입으로 잠잠해진 경향이 있어 이 점도 지켜봐야 할 변수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FOMC회의가 많이 중요할 듯하다. 금리 인상 시점이 임박한 상황이라 시그널 내지 경제전망 조정 여부를 확인할 것 같다"며 "다만 변동성을 유념해야 한다. 달러 강세가 급하게 진행된다면 상방 변동성도 크게 확대돼 1130원 돌파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대형 이벤트가 대기중인데다 환율이 애매한 레벨에 도달해 있어 적극적인 방향성 베팅은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대훈 부산은행 과장은 "바닥을 확인했고, 미국과 일본 정부의 개입으로 조정된 측면이 있어 상승 우호적이나 큰 폭의 상승은 어렵다"며 "서울 환시에서는 대부분 현재 환율 레벨이 애매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눈치보기 시점에 돌입한 듯하다"고 판단했다.
15일 미국시장에서는 5월 산업생산, 6월 NY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 등이, 16일에는 5월 신규 주택 착공건수가 발표된다. 17일에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임시국회 업무보고에 참석하며, 미국에서는 FOMC가 열린다. 같은날 유로존에서는 5월 소비자물가 지수가 공개된다.
18일 미국에서는 5월 경기선행지수와 6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가 발표되며, 19일에는 BOJ 통화정책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