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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9월 내한' 뮤즈 "휴먼 드론이 되길 거부하는 법, 결국 사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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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양진영 기자] 브리티쉬 록의 절대 강자 뮤즈. 세계의 음악 팬들은 이들을 끊임없이 진화하는 밴드라고 부른다. 모처럼 1999년 데뷔 초창기의 사운드로 돌아온 이들의 신보 '드론(Drones)'은 벌써 국내팬들에게 유독 사랑받는 앨범으로 등극했다.

1970년대 말 태어난 매튜 벨라미(리드보컬, 기타, 키보드)와 크리스 볼첸홈(베이스, 기타, 키보드, 서브보컬), 도미닉 하워드(드럼, 신시사이저)로 구성된 뮤즈는 신보 발표와 더불어 오는 9월3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네 번째 내한 공연을 갖는다. 뉴스핌은 '드론' 발매 기념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한국 방문을 앞둔 이들과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뮤즈는 7집에서 '드론'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선정하고, 그와 연관된 12곡의 콘셉트 앨범을 완성했다. 이들은 앨범을 낼 때마다 독특하면서도 사회 이슈와 밀접한 주제를 다뤄왔기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별히 이번 앨범에서 인간성을 상실한 '사이코패스'와 '드론'을 다룬 이유를 가장 먼저 들어봤다.

"‘드론’이란 사이코패스의 은유적인 표현이죠. 스스로의 의지 없이 정신병적인 행동만을 끊임없이 이어가는 부류를 말해요. 지금 세계는 ‘드론’에 의해 돌아가고 있고, 그렇게 활성화된 ‘드론’은 우리 모두를 또 다른 ‘드론’으로 만들어버리죠. 이번 앨범에서 우린 희망을 상실한 인간이 스스로를 유기하고 결국 주입된 시스템에 의해 세뇌돼 ‘휴먼 드론’으로 변형되는 일련의 과정을 포착하려고 했어요." (매튜)

매튜가 이런 '휴먼 드론'을 상상하고 문제를 제기하게 된 구체적 사례들에 관해 물었다. 그는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경우 오게 될 혼란을 미리 경고하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매튜는 "사람 사이에서 공감하는 법을 잊은 인간은 드론화돼 타인을 배제하고, 자신의 주변을 비롯한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이런 것들은 현대사회에서 꾸준히 이어져 왔다"고 현대 사회를 관통하는 문제를 지적했다.

"사실 이건 꽤나 끔찍한 일이죠. 가늠도 되지 않는 먼 거리에서, 일어날 결과에 대한 어떠한 감정적 연결이나 책임감을 느끼지 않은 채, 간단한 무선 조종만으로 끔찍한 일들을 저지를 수 있는 상황들 말이에요. 제 생각에 이 다음 단계는 '자주적 드론(Autonomous Drones)'의 등장일 거라고 봐요. 자주적 드론은 스스로 '살상'을 결정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겠죠. 그 과정에 진짜 '인간'이 개입될 여지는 점점 더 없어질 거라고 봅니다." (매튜)

이어 매튜는 이런 의도가 7곡에 걸친 리릭 뮤직비디오 작업과도 연관이 있음을 밝혔다. 그는 "스토리라인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그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이어 뮤즈가 노래하는 사회에서 휴먼 드론이 되길 거부하는 법, 드론에 맞서는 소수의 투쟁 방법에 관해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하기도 했다.

"'드론'은 지금까지 우리가 여러 차례 시도했던 콘셉트 앨범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스토리라인을 담고 있어요. 그런 만큼 '드론'이라는 콘셉트가 담고 있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필요성이 있었고, 스토리가 있는 리릭 비디오를 순서대로 발매하면서 우리가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어요. '휴먼 드론'이 되기를 거부하는 방법요? 결국은 인간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죠. 인간이 인간성의 힘을 이해하게 되면, 억압에도 저항할 수 있게 될 거라는 강력한 믿음을 갖고 있어요." (매튜)

결국은 인간성을 잃어가는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과 문제 의식, 해결 의지를 담았다는 데서 뮤즈의 음악은 조금 더 특별하다. 정규 앨범이 지난 2012년 6집 '더 세컨드 로(The 2nd Law)' 이후 3년 만인 만큼, 그때와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뮤즈 스스로 달라졌다고 생각하는 건 수많은 팬들이 먼저 느꼈던, 한층 더 강조된 '초심'이었다.

"전작에서는 당시 느꼈던 감정들 위주로 실으려 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예전의 느낌으로 돌아가는데 중점을 뒀어요. 실제로 앨범 작업을 하면서 2집 때 선보였던 일렉트로닉과 클래식 음악의 피아노 사운드 등 기본적인 요소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죠. 이번 앨범에선 3인조 밴드로서 가장 기본적인 사운드를 추구하려고 했고 그런 부분들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크리스) 
 

그런 뮤즈의 바람은 고스란히 음악으로 표현됐다. 물론 이런 의도는 팬들이 가장 먼저 알아챘다. 첫 공개 트랙 '사이코(Psycho)'를 시작으로, 이번 앨범을 들은 한국 팬들은 뮤즈 초기 음악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단박에 받았고 그 이유를 궁금해했다. 대놓고 '초기 음악 스타일로 돌아가자'고 마음 먹게 된 이유를 뮤즈 멤버들에게 직접 물었다.

"이번 앨범으로 우리의 음악이 시작된 뿌리를 찾고 싶었죠. 우리의 현재 음악의 형태는 세 명이 처음 모여 밴드를 시작했을 때부터 유지돼 왔어요. 여름에 매튜네 집 지하실에 내려가 그냥 같이 악기를 연주하던 그 시절부터 말이죠. 같이 음악을 어떻게 만들어 갈 지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그렇게 만든 곡들은 우리가 연주하는 악기들만으로 온전한 라이브 구현이 가능했죠. 아마 그런 걸 떠올리면서 우리는 이번 앨범을 통해 그 때의 에너지를 다시 찾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해요. 스테이지 위에서 그걸 느끼고 싶어서죠. 팬들도 그렇겠죠? 그럼 참 좋겠네요." (도미닉)
 
작업이 길어지고, 오랜 시간이 걸렸기에 뮤즈 멤버들이 가장 고심했을 부분이 어떤 건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힘든 과정을 거치며 고생을 했던 곡이 무엇이냐 물으니 매튜는 '글로벌리스트(The Globalist)'라는 트랙을 꼽았다. 무려 31번이나 녹음한 에피소드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글로벌리스트'는 2집 앨범에 수록됐던 ‘시티즌 이레이즈드(Citizen Erased)’와 연결돼요. 후속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 곡 중 러닝타임이 가장 길죠. 6분대 후반부에서부터 9분대까지 진행되는 부분은 클래식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니므롯(Nimrod)’을 인용해 보컬 파트를 추가했고, 지난 두 앨범에서 시도했던 3부작과 2부작을 하나의 트랙에 담았어요. 첫 파트는 영화음악 같은 느낌을, 두 번째 파트에서는 일렉트로닉한 사운드의 보컬, 마지막 파트에서는 피아노 발라드 풍의 사운드를 내려고 노력했죠. 아 참, 31차례나 녹음을 했던 곡이기도 해요. 가장 오래 걸렸죠.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 됐어요. 이번에 참여한 프로듀서 머트 랭이 31번이나 녹음을 시켰거든요." (매튜)

끝으로 9월 내한공연을 앞둔 뮤즈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 짜릿한 한국 관객의 특별함을 상기시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크리스를 비롯한 멤버들은 아시아와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로 한국팬들의 '크레이지'한 매력을 꼽았다. 9월의 만남을 고대하는 팬들에게 멋진 서프라이즈까지 예고하기도 했다.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은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죠. 늘 많은 팬들이 반겨주는 곳이라 다시 가게 돼 정말 기뻐요. 다만 아쉬운 점은 여러 번 한국에 방문하는 동안 제대로 즐길 시간이 없었어요. 항상 공연만 하고 갔거든요. 이번엔 며칠 머물면서 한국을 구경하고 싶네요. 한국 관객은 정말로 특별하죠. 항상 열정적이고 '크레이지'해요. 지난 공연에서 한국팬들을 위해 특별히 애국가를 연주했던 일이 기억에 남네요. 매튜의 아이디어였고, 관객들이 매우 좋아했죠. 이번에도 한국 팬들을 놀라게 할 멋진 서프라이즈를 구상 중이에요."  (크리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워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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