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소수의견” 윤계상 “매 순간 오디션 같았어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합의하려고 소송한 게 아닙니다. 전 국가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재판에서 저희는 검찰이 무엇을 감추려 하는지 밝히겠습니다.”

학벌도 경력도 별 볼 일 없는 2년차 국선변호사 윤진원에게 일이 하나 들어온다. 강제 철거현장에서 경찰을 죽인 현행범을 변론하는 것. 그러나 구치소에서 만난 그는 경찰이 열여섯 살 아들을 죽였다며 정당방위에 의한 무죄를 주장한다. ‘큰 사건이 된다’는 말에 무심코 맡았는데 파헤칠수록 찝찝하다. 게다가 검찰은 자꾸만 사건을 조작·은폐하려고 한다. 

배우 윤계상(37)의 신작 ‘소수의견’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영화는 강제 철거현장에서 일어난 두 젊은이의 죽음을 둘러싸고 대한민국 헌법 사상 최초로 100원짜리 국가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변호인단과 검찰의 진실공방을 그린 법정 드라마다. 서아람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촬영한 지 2년이 지난 24일에서야 관객 앞에 선을 보이게 됐다. 

“저는 계속 확인하고 있었어요. ‘정말 해요? 정말 합니까? 진짜 한대요? 왜 늦춰지는 거예요?’ 라면서요. 시기의 문제라고 하더라고요. 더 좋은 타이밍에 선을 보이기 위해 조율하고 있다더라고요. 물론 배급사가 바뀌면서 걱정이 됐어요. 하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개봉을 해서 좋고 이제는 좀 더 많은 사람이 봤으면 하는 마음입니다(웃음).”

그는 자신의 캐스팅을 놓고 김성제 감독이 ‘도박’을 했다고 표현했다. 이제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역할을 맡겼다는 게 이유다. 윤계상의 말에 따르면 사실 김 감독은 ‘윤계상이란 배우가 과연 업계에서 인정을 받는가, 상업적 배우로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생각으로 출연을 제안했다. 그리고 그 당시 윤계상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상업영화를 하고 싶지만 소신 있는 배우의 길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극 초반 윤진원 만큼이나 열등감에 휩싸였던 때였다.

“저에게서 좀 비뚤어진, 윤진원스러운 이미지를 발견하신 듯해요. 사실 윤진원도 처음부터 정의감에 불탄 건 아니잖아요. 힘 있는 자들이 무시하고 자극하니까 화가 났던 거죠. 저 역시 당시 그랬어요. 왜 나는 안될까. 나도 10년 차 배우인데 왜 그런 편견이 있을까 싶었어요. 그리고 마침 감독님이 그런 제 갈등을 발견해서 자극한 거죠. ‘너 연기 잘하는 배우니?’라고(웃음).”

김성제 감독의 자극이 옳은 방법이든 그렇지 않든 결과적으로는 꽤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 극중 윤계상은 젊은 변호사의 피로감과 열등감, 그리고 정의감까지 온전히 그려내며 오랜만에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물론 개인적으로도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가져다준 의미 있는 작품이다.

“정점일 때, 독이 올랐을 때 했어요. 지금 한다면 더 능숙할 수는 있어도 그때의 독기나 열정을 표현할 수는 없을 거예요. 그랬기에 치유도 받았고요. 선배들이 걸어온 길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선배들과 소통하면서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죠. 여전히 고민하고 연구하더라고요. 그 순간 배우에게는 시간과 세월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좀 편해졌어요.”

많은 걸 배웠지만 사실 시작할 때는 무서운 마음도 컸다. 권해효, 이경영, 유해진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 앞에서 하는 연기는 매 순간 오디션 같았다. 신뢰감을 주려 부단히 연습했지만 그럴수록 신경은 곤두섰다. 그리고 그렇게 초조했던 마음은 뒤풀이 장소에서 ‘수고했다. 됐어. 계상아’라는 선배들과 감독의 다독임에 눈 녹듯 사라졌다. 진심이 담긴 그때 눈빛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는 윤계상은 결국 중요한 건 사람 간의 어울림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큰 흥행작 없이도 연기할 수 있었던 건 저를 응원해주는 분이 있었던 덕이에요. 좌절하고 싶던 위기를 다 이겨내고 배우로서 꿈을 이뤄가고 있는 것도 응원 때문이고요. 그리고 그 응원 속에는 지금의 감독님과 선배들, 그리고 관객이 있죠. 그분들과 함께하면 전 잃는 게 없어요. 오히려 많은 걸 얻어가죠. 결국 가장 행복한 건 사람들, 사람 때문에 사는 거예요. 나에게 행복을 주는 건 나를 바라봐주고 나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때죠.”

이제 ‘일’ 보다 ‘사람’이 더 소중함을 새삼 깨달은 그는 당장 오늘(26일) 일정을 모두 비웠다. 바로 god의 맏형 ‘쭌이형’ 박준형의 결혼식이 있기 때문. 현재 영화 홍보와 JTBC 드라마 ‘라스트’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박준형의 결혼식만큼은 절대 빠질 수 없단다.

“에이, 당연히 가야죠. 큰형이기까 동생들이 스케줄을 빼는 건 당연해요. 드라마 촬영도 그날만큼은 무조건 비워달라고 부탁했어요. 이벤트도 준비했고요. 어떤 식이 될지 멤버끼리 고민 많이 했죠. 전 결혼 안하느냐고요? 그게 뭐 계획한다고 되는 건 아니니까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특검, 이창수에 소환조사 통보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무마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노수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처분 당시 수사 실무를 담당했던 검사 한 명을 상대로 오는 22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을 것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3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는 모습. [사진=뉴스핌DB] 박 특검보는 이어 "김 여사의 디올백 명품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의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지난 12월 초에 있었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지검장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앙지검이 두 사건을 수사하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을 당시 중앙지검장을 지낸 최종 책임자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이날 "특검은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며 "각 사건의 처분이 있던 당시에 법무부 장관, 대통령실, 민정수석, 검찰총장, 서울중앙지검장, 중앙지검 제4차장 및 디올백 명품 수수 사건의 수사 라인에 있던 검사들의 사무실과 차량, 휴대폰, 업무용 PC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오늘 오전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현 전 민정수석 사진. [사진=뉴스핌DB] 압수수색 대상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심우정 전 검찰총장, 박승환 전 중앙지검1차장검사, 김승호 전 형사1부장검사 등 총 8명이다. 디올백 수수 사건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고가 디올백을 수수했다는 내용으로, 지난해 중앙지검 형사1부가 불기소 처분한 사건이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2023년 12월 김 여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나 지난해 10월 검찰은 김 여사를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고 청탁금지법상 공무원 배우자를 처벌하는 규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검팀은 지난 2일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대검, 중앙지검, 내란 특검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추가 자료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이날도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김 여사가 지난해 5월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해달라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자료도 확보할 예정이다. 앞서 김 여사는 당시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 김정숙 수사는 왜 잘 진행이 안 되고 있나' 등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시지는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같은 달 2일 김 여사 관련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직후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특검팀은 수사 기간이 오는 28일 종료되는 만큼, 남은 기간 수사가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다른 수사기관에 사건을 이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yek105@newspim.com 2025-12-18 15:59
사진
'민주 돈봉투' 윤관석·임종성 등 2심 무죄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관석·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과 허종식 민주당 의원이 1심에서 유죄를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일명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라며 유죄의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봤다.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설범식)는 18일 정당법 위반으로 기소된 윤 전 의원과 임 전 의원, 허 의원에 대한 선고 기일을 열고 이같이 판결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윤 전 의원에게 징역 9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에게 징역 3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상 금고 이상 형 확정시 의원직을 상실하는데, 이는 의원직 상실에 해당한다. 윤관석 전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공소 제기의 핵심 증거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 추출한 '이정근 녹취록'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임의제출됐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형사소송법 제308조의2에 따르면 적법하지 않은 절차에 따라 수집한 증거는 증거로 채택되지 않는다. 이정근 녹취록에는 윤 전 의원은 이 전 총장과의 통화에서 "인천 둘 하고, 종성이는 (돈봉투를)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버젓이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뺏겼어"라고 언급했다. 검찰은 윤 전 의원이 언급하는 '3개'가 돈봉투였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자동 녹음 파일이 3만여 개에 달해 정확한 개수나 내용을 파악하고 있기 어려운 사정, 이 전 총장이 원심 증인신문 과정에서도 휴대전화 내 이 사건 관련 내용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전자정보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수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죄 증거로 보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또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는 그의 알선수재 사건 관련 수사 중 제출한 것인데, 이 사건과는 무관하므로 검찰이 별도의 영장을 발부받아야 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점도 꼬집었다. 재판부는 "전자정보 탐색 과정에서 별도 범죄혐의에 대해서 의견 갈리는 경우엔 추가 증거 수집 중단하고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라며 "압수에 관한 절차를 침해하는 내용"이라고 봤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핌 DB] 한편 민주당 돈봉투 의혹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현 소나무당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박용수 전 보좌관이 사업가 김 모 씨에게 6750만원 상당의 돈을 받고 여러 의원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윤 전 의원은 박 전 보좌관으로부터 2021년 4월 27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6000만원을 전달받고, 28일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송 전 대표를 당대표로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좌장 자격으로 참석해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은 이날 윤 전 의원에게 돈봉투를 받았다고 알려진 현역 의원 중 일부다. 즉 돈봉투는 사업가 김 씨→박용수·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윤관식 전 의원→현역 의원 20명으로 전달됐다. 관련 인물들은 1심에서는 대부분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돼 2심에서 뒤집혔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송 전 대표는 1심에서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돈봉투 살포 의혹인 정당법 위반에 대해서는 무죄를 인정받았다. 역시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되면서다.    100wins@newspim.com 2025-12-18 11:0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