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금융 마비된 그리스, 실물경기 이미 침체

기사입력 : 2015년07월03일 03:57

최종수정 : 2015년07월03일 07:36

제조업 결제 막혀, 유력 일간지 인쇄 용지 바닥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른바 뱅크런(대규모 예금 이탈)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은행권 영업이 중단된 가운데 그리스 실물경제는 이미 침체로 치닫고 있다.

현금 자산이 바닥을 드러내는 한편 신용라인이 마비되면서 그리스 기업들은 말 그대로 고사 위기에 처했다.

금융 거래가 전면적으로 막히면서 거래 기업이나 하청 업체에 대한 자금 결제가 제 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파산 위기를 맞는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전자금융 거래가 차단돼 수출입이 전면 마비된 상황이며, 세관에 들어온 상품들은 업체들이 구매 대금을 결제하지 못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그리스 의회에 집결한 시위대[출처=블룸버그통신]
은행권 영업이 중단된 지 불과 4일째를 맞은 가운데 실물 경기의 충격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가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지난 2000년 자동차 리사이클링 업체를 창업한 알렉산드로스 부기우클라키스 대표는 “부품 공급 업체에 대금을 결제할 수가 없다”며 “중국과 프랑스의 신규 수주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주요 고객들을 이미 놓치기 시작했다”며 “이 같은 경영 위기는 창업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크고 작은 그리스 기업들이 마찬가지 상황이다. 사무실의 전화기가 울리지 않고, 직원들이 출근을 하고 있지만 할 일이 없다는 것이 경영자들의 얘기다.

중소기업 로비단체인 전국그리스상인연합의 바실리스 코르키디스 회장은 “기업들이 이번주 간신히 버텼지만 다음주에는 상황이 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수출 기업들이 은행권으로부터 신용라인을 확보하지 못해 무역이 막혔고, 이 때문에 운송업체들이 개점휴업 상태”라며 “은행 영업 중단에 따른 파장이 전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스의 고용시장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6%에 육박한다. 이미 실업률이 25%에 달한 가운데 이번 부채위기에 따른 파장이 지속될 경우 실직자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는 가계 소비를 필두로 실물 경기와 자산 시장에 강한 충격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그리스의 유력 일간지 타 네아(Ta Nea)는 지난 1일 발행 지면을 32페이지로 대폭 축소했다. 신문사 측은 인쇄 용지가 불과 4일치밖에 남지 않아 발행 지면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은행 거래가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수일 이내로 발행 자체가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 싱크탱크인 유럽안정계획(European Stability Initiative)은 “그리스의 경제가 이미 마비되기 시작했다”며 “금융권 안정성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도, 그리스 경제가 2개월 안에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없기 때문에 누구도 투자나 구매를 하려고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세청, 홈플 대주주 MBK 세무조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세청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측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기업회생신청)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세무조사 담당 부서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역외 탈세 의혹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세무조사 결과 1000억원 규모의 역외탈세 혐의가 드러나 400억원 가까이를 추징 당했다. 지난해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외탈세 의혹이 재차 제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해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점포 등을 팔아 인수대금을 상환하고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정작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에 빠져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면서 금융권과 업계 안팎에서 'MBK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는 18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yym58@newspim.com osy75@newspim.com 2025-03-11 19:39
사진
전투기 민가 오폭 부대장 보직해임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공군은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조사 과정에서 지휘 관리와 감독이 미흡한 사실이 드러난 해당 부대 전대장과 대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1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전투기 오폭사고 조사 과정에서 법령준수의무위반이 식별된 해당 부대 전대장(대령), 대대장(중령)을 11일부로 선(先)보직해임했다"고 전했다. 공군은 "조종사 2명에 대해서는 다음주 공중근무자 자격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군은 전날 중간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의 주원인이 조종사의 좌표 오입력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작전 수행 전 담당 조종사가 보고하는 실무장 계획서를 군 지휘부가 검토하는 내부 체계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파악됐다고 밝혔다. 공군은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조사 과정에서 지휘 관리와 감독이 미흡한 사실이 드러난 해당 부대 전대장과 대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KF-16 오폭 사고 조사결과 중간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핌DB] parksj@newspim.com 2025-03-11 15: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