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직해임에 강한 불만..경영진 갈등 암시 글 SNS에 올려
[뉴스핌=강필성 기자] 아워홈의 경영진 갈등설이 부상하고 있다. 최근 보직해임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이 강한 불만을 암시하는 글을 SNS에 올려 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구매식자재사업 본부장에서 해임되고 회장실로 발령난 바 있다.
구 부사장은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막내딸로, 구 회장의 자녀 중에서는 유일하게 아워홈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구 부사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복에 “그들의 승리”리며 “평소에 일을 모략질 만큼 긴장하고 열심히 했다면 아워홈이 7년은 앞서 있었을 거다. 또 다시 12년 퇴보, 경쟁사와의 갭은 상상하기도 싫다”고 남겼다.
그는 이어 “11년만에 안식년 감사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같은 구 부사장의 페이스북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다만 그가 이같은 글을 남긴 것은 인사의 배경에 ‘모략질’이 있었고 이것이 아워홈의 경쟁력을 깎는 요인이 된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구 부사장은 인사가 단행된 직후인 2일 페이스북에 “외부는 인정, 내부는 모략. 변화의 거부는 회사를 망가뜨리고 썩게 만든다”며 “회사의 발전을 위하여 열심히 일만 하는 인재들은 일 안하고 하루종일 정치만하는 사람들을 이길 수가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구 부사장이 이같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배경에 최근 불거진 회사 내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아워홈은 반년 사이 대표이사가 두 번이 교체된 곳이다. 이승우 전 아워홈 사장이 임기를 2년 남기고 지난 2월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했고 지난 6월에는 김태준 전 아워홈 사장이 취임 4개월만에 사표를 냈다.
업계에서는 이 배경에 구 부사장과의 첨예한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보직해임의 배경에 구 회장의 격노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향후 아워홈의 후계구도에 대한 변화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아워홈은 구 회장의 장남 본성씨가 38.56%, 장녀 미현씨가 19.28%, 차녀 명진씨가 19.60%, 삼녀 구 부사장이 20.6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본성씨를 제외하면 세 딸의 지분 격차는 크지 않다. 다만 현재까지 아워홈 경영일선에 구 부사장만 활동해왔기 때문에 그가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됐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