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개시 합의됐지만 갈 길 멀다

기사입력 : 2015년07월14일 00:23

최종수정 : 2015년07월14일 06:35

그리스 의회 통과, ECB 자금 지원 등 필요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13일(현지시각) 유로존 정상들이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협상 재개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면서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공포감은 사라졌지만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출처=AP/뉴시스>
이번 합의 자체는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을 보장하지 않으며 그리스와 채권단이 벌일 협상에 대한 기본 원칙을 정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우선 이 합의로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ELA) 한도를 늘릴 것인지가 의문으로 남아 있다.

대규모 인출 사태로 유동성이 부족해진 그리스의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29일 이후 영업을 중단하고 있으며 당초 이날까지로 정해져 있던 시한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ECB는 그리스와 유로존의 합의 소식에도 이날 ELA 한도를 유지했다. ECB의 지원 없이 그리스 시중은행들의 자금 상황은 날로 어려워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리스 의회가 오는 15일까지 마쳐야 하는 합의안의 입법 절차에서 강도 높은 긴축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도 큰 변수로 남아있다. 지난 5일 국민투표에서 그리스 국민의 60% 이상이 반대한 채권단의 제안보다 더 가혹한 조치가 이번 합의안에 담겼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스 의회가 이를 받아들이고 긴축을 제대로 추진할지는 미지수다.

이 합의안을 놓고 그리스 정부가 분열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측근인 야니스 발라파스 시리자 의원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당내에 분열 조짐이 있다"며 "일부 시리자 의원들은 치프라스 총리의 전략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전 재무장관은 ABC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불가능한 합의"라며 "이것은 그리스 경제가 회복하도록 하는 것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치프라스 총리가 자신이 속한 정당인 급진 좌파 시리자로부터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을 준다.

근본적으로는 이번 합의가 단지 그리스의 위기 상황을 연장하는 것에 그친 것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부채 탕감이 배제된 이상 그리스 경제가 어려움을 지속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영국 시민단체인 주빌리 부채 캠페인의 팀 존스 이코노미스트는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과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은 1980년대와 1990년대 부채 탕감 거부와 민주주의를 무시한 긴축으로 경기 침체와 빈곤 급증으로 20년간 고통을 받았다"며 "방향이 변하지 않는다면 똑같은 상황이 그리스와 유로존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