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자본 방어 선례돼야…찬성지분 아직은 불충분"
[뉴스핌=추연숙 기자]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이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주주총회를 이틀 앞두고 충분한 표 차로 이겨야 한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윤 사장은 15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소위 '알박기' 투기펀드인 엘리엇과의 첫 번째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강하게 이겨야지만 앞으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찬성 쪽으로 결정했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선 "의미있는 결정에 감사하다. 자본시장 발전 뿐 아니라 국민연금 자체 운용 수익에도 좋은 결정"이라고 윤 사장은 말했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사진제공=삼성증권> |
지분을 이길 만큼 모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 아직은 불충분하다 더 봐야겠지만 이길 순 있지 않겠느냐 생각한다"며 "그렇지만 강하게 이기는 게 중요하다. 소위 단기 투기자본이 더 이상 한국서 통하지 않게 하는게 중요하다. 이런 싸움은 한번으로 끝이 아니라 이게 시작이다"며 이기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윤 사장은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향후 계속 삼성물산 주주로 남아있을 것 같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엘리엇은 합병 출범 전 7% 지분으로 공격하고 싶었을텐데, 합병 성공 시 2%대로 떨어질 거다. 포기않고 괴롭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저희로서는 경영자원이 분산되고 어렵겠지만 더 이상 투기 자본이 통하지 않는다는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또 "이 싸움이 시작이지 않나 생각한다. 앞으로 계속 싸움을 걸어올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소액주주분들은 본인 투자와 경제발전 흐름에 도움되는 결정을 하기를 바란다"고 찬성 표심을 호소했다.
윤 사장은 주주총회에서의 주주 참여율과 관련해선 "80%대까지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우호지분 확보는 어느정도 됐냐는 질문에는 "모른다"고 답했다.
엘리엇 등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합병비율에 대해서는 삼성물산의 사업성장성에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합병 무산되는 건 상상 안한다"며 "만약 그러면 물산의 타격이 클 것이다. 삼성물산이 건설과 무역이라는 산업해왔다. 이제 사양산업화 구간들어선지 오래다. 이대로 두면 주가가 계속 떨어질 것이다. 미래 성장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합병비율이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엘리엇 측과 소통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직접 대화는 없다"고 기존의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뉴스핌 Newspim] 추연숙 기자 (specialke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