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이란 핵 타결] "제2의 베를린 장벽 붕괴"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중산층 생활수준·기업 생산성 개선, 서구와 관계변화 기대

[뉴스핌=김성수 기자] 이란 핵협상 타결이 대내외적으로 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와 비슷한 의미를 지닌다는 분석이 나왔다. 냉전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공산주의 진영 국가들에 경제 및 정치 자유화 바람이 분 것과 유사한 효과가 이란에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는 뜻이다.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정유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일을 하고 있다. <출처=AP/뉴시스>
15일 영국 가디언 지는 핵협상 타결이 이란에 대내외적으로 갖는 의미를 분석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우선 대내적으로, 이란 내 중산층의 삶의 질이 개선되면서 이란 경제가 역동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0년간 이란은 서구 경제제재로 인해 세계 경제로부터 소외되면서 생활 수준이 하락했다. 최상류층이 아니면 해외 여행 기회가 차단됐고, 인터넷서점 아마존에서 책 한 권을 사는 것 조차도 기술적으로 불가능했다.

치솟는 실업률 역시 삶의 질을 떨어트렸다. 즉 고등 교육을 받고 어느 정도의 생활 수준과 소비 능력을 갖췄으며 사회의 계층갈등을 완화시킬 수 있는 중산층이 몰락한 것이다.

그러나 핵협상 타결을 기점으로 서구 경제제재가 해제되면서, 이란 중산층이 다시금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이란 통화인 리알화가 달러 등 주요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는 것 부터 경제상황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 통화가 강세일 경우, 이란 내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리는 효과를 가져와 중산층 생활이 안정화되는 데 기여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가들도 국제 은행시스템 등 해외 자금시장에 진입할 통로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면서 핵협상 타결 소식을 반기고 있다. 기업들은 이전에는 이용 경로가 차단됐던 소프트웨어도 구매할 수 있게 되며, 부품이나 기술력 등도 해외 시장에서 들여올 기회가 열리면서 생산성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그리고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란은 서구의 제재여파로 2011년 산유량이 하루 360만배럴에서 280만배럴로 감소했으며, 원유 수출도 하루 약 110만배럴로 제재 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란 핵협상 타결을 계기로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제재 이전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란은 원유 매장량이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이 세계 2위 수준이다. 현재 이란 전역에서 매장지가 187곳에 이르며, 이 중 40%는 미개발 상태다. 이란 정부는 원유 수출을 통해 교량과 댐 등 방치 상태에 있던 인프라 재건에 쓰일 재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서구 기업들과 벤처 캐피탈의 투자도 물밑듯이 들어오면서 자유시장경제가 되살아나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란 시장과 소비자들이 지난 1970년대 이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해본 것으로, 이란 경제의 급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가디언은 진단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8000만명의 이란 국민은 이란의 천연자원보다 더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는 전문가 견해를 소개한 바 있다. 두바이에 본사를 둔 자문회사 인큐비메아의 알리 보르하니는 "이란인은 먹고 소비하고 쇼핑하는 것을 누구보다 좋아한다"며 "이란은 제재가 거둬지고 나면 프론티어 시장 중에서도 가장 역동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란의 대외정책에 대한 관점이 변할 것이라는 점이다. 

가디언은 이란 혁명 이후 서구와의 관계를 어떻게 맺을 것이냐를 두고 이란 정치계에서 첨예한 의견 대립이 나타났던 적이 없었다면서, "이란의 국제정치는 적의 위협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지만, 이제 적국이 정당한 계약을 중개할 경우 모든 것이 바뀌게 된다"고 분석했다.

즉 이번 이란 핵협상 타결은 이란과 서구의 관계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테헤란의 한 교수는 "이란 정부는 그동안 서구와의 접촉을 막기 위해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해왔다"면서 "이제는 국민 개개인의 삶에 대한 검열기준을 완화하고 거시경제와 국경지역 안보에 더 정책의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쿠팡 로저스 대표, 17일 국회 청문회 출석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쿠팡은 오는 17일 예정된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청문회에 대해 신임 대표 해롤드 로저스를 증인으로 내세운다고 밝혔다. 김범석 의장의 출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10일 쿠팡 관계자는 "고객불안 해소와 위기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한만큼 해롤드 로저스 신임 쿠팡 대표가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롤드 로저스(Harold Rogers) 미국 쿠팡 Inc 최고관리책임자. [사진=쿠팡 제공] 이날 박대준 대표가 3370만 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쿠팡은 미국 모회사 법무 담당 최고관리책임자인 로저스를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  청문회 증인 명단에는 당초 박 대표를 포함해 김범석 쿠팡Inc 의장, 북미사업개발 총괄,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등 관계자 6명이 채택된 바 있다. 이날 국회 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쿠팡의 개인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청문회 증인으로 로저스 신임 대표를 채택했다. 다만 김범석 의장과 박대준 대표의 출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는 쿠팡 측의 상황 변경이 생긴 것에 따른 후속조치"라면서 "박 전 대표의 증인 신분은 유지된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 2025-12-10 17:52
사진
[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