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 없는 헐값에 제일모직 주주에 넘기려…숨겨진 다른 의도있나"
[뉴스핌=추연숙 기자] 엘리엇 측이 삼성물산 임시주총장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안에 주주들이 반대할 것을 주장했다.
17일 오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 1호 의안에 대한 발언에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넥서스 최영익 대표 변호사는 "오늘 여러분들의 결정으로 상황은 바뀔 수 있다. 그간 수 십년 동안 회사와 주주여러분들에게 성공적으로 가치를 창출해 준 우리 삼성물산 회사, 여러분들의 소중한 지분을 마지막으로 지킬 수 있는 최후의 장소다"라고 말했다.
17일 최영익 대표변호사가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
최 변호사는 "지난 몇주 간 엘리엇의 의도에 대해 많은 보도가 있었다. 여러분도 많이 접하셨을 것"이라며 "하지만 엘리엇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오로지 모든 주주들에게 동등하게 공정한 거래로 합병이 진행돼야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주주지배의 역사적인 계기라고할 수 있는 이 주총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여전히 유효한 입장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경영권 승계과정으로 이뤄지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개편에 대해서도 확고하게 지지해왔다"며 "다만, 저희가 원하는 것은 이런 지배구조개편 과정이 모든 주주에 공정하고 적정해야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저희들이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대다수 일반 주주의 일반주주의 이익을 침해하면서까지 특수 주주에게 혜택을 부여하는 것이 옳으냐 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순자산가치 7조, 8조가 삼성물산으로부터 제일모직 주주들에게 아무런 대가없이 넘어가는 결과 초래하게 된다"며 "세계적으로 권위를 갖고있는 ISS, 글래스루이스 등, 서스틴베스트, 한국지배구조원 모두 한 목소리로 합병안에 반대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해왔다"며 "막바지에 이르러 회사 경영진은 자사주를 KCC에 매각하고, 삼성SDI와 삼성화재해상보험까지 주총회장에 참석해 합병안을 무리하게 찬성통과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또 합병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경영진들에게 지속적으로 반대입장을 전달했고, 지금까지 표출된 막중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사진은 끝까지 무리한 합병안을 강행하고 있다. 터무니 없는 헐값에 제일모직 주주들에게 넘기려고한 것은 숨겨진 다른 의도가 있다고 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지만 오늘 여러분들의 결정으로 상황은 바뀔 수 있다"며 "엘리엇은 여러분들의 현명한 판단과, 불공정한 합병에 대한 반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추연숙 기자 (specialke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