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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조업 어닝쇼크…‘서프라이즈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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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車 줄줄이 감소…정유화학업만 양호

[뉴스핌=산업부] 대한민국 국가대표급 기업들이 초라한 2분기 성적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전기전자·자동차·조선·철강 등 제조업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는 이제 옛 이야기가 돼버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판매 감소에 시달렸고, 자동차는 엔저 등 환율 영향에 따라 수익성 저하를 피할 수 없었다. 장기 불황에 빠진 조선업은 현대중공업 등 '빅3' 업체의 2분기 영업손실이 4조7000억원대다. 통신 시장 역시 가입자 포화로 인해 안갯속이다.  정유화학업종만이 유례 없는 호실적을 거뒀다.

올해 수출이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하고, 경제성장률도 2%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한국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 희비 엇갈린 전자·전기 업종

전자·전기 업종 내에서도 업체별로, 사업부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28일 2분기 실적을 공개한 삼성전기는 전년동기대비 101%나 성장한 80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모터 등 부실사업을 선제적으로 정리하며 군살빼기에 성공한 결과다. 삼성전기는 자동차 부품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반면 그룹사의 맏형격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스마트폰 사업으로 인해 눈물을 삼켜야 했다. LG전자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분은 올해 2분기 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작년 히트를 기록했던 G3와 달리 G4 판매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 역시 지난해에 비해 올 2분기 영업이익이 38%나 줄었다. 89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으나 평균판매단가가 높은 갤럭시S6 매출이 신통치 않았고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갤럭시S6의 부진은 계열사인 삼성SDI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는 2분기 37억2100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주요 고객 스마트폰향 판매 부진 및 경쟁 심화에 따른 판가 하락 등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 현대·기아차, 엔저 등 환율 영향에 수익성 ‘뚝’

수출 기업인 현대·기아차는 환율 영향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 주저앉았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394만6067대 판매에 그쳐 지난해 처음으로 달성한 반기 400만대 판매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2분기 현대차는 ▲매출 22조8216억원 ▲영업이익 1조7509억원 ▲당기순이익 1조79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16.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23.8% 쪼그라들었다. 엔저 등 환율 영향에 따라 수익성이 낮아진 것이다.

기아차도 SUV 판매 호조 등 기대를 모았으나 수익성 저하를 피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매출 12조4411억원 ▲영업이익 6507억원 ▲당기순이익 7465억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났음에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5.2%, 27.1% 내렸다. 현대모비스는 영업이익 694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현대차 이원희 사장(재경본부장)은 지난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5년 경영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투싼 등 신차 출시에 따른 신차 효과를 통해 목표 달성에 전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대·기아차는 연초에 세운 올해 판매 목표 820만대에 대해선 수정하지 않기로 했다. 하반기 신차 출시를 통해 상반기 부진을 회복할 방침이다. 이달 쏘나타와 신형 K5에 이어 신형 아반떼, 신형 스포티지R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 조선·철강 불황의 끝은 어디?…조선 빅3, 1년 새 누적손실만 7조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철강업계 맏형인 포스코는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한 6조5760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7.5% 증가한 6080억원을 달성했지만 순이익은 2105억원으로 61.5% 감소했다.

또 포스코는 올해 매출액 목표치를 연초 발표했던 것보다 1조6000억원 줄인 27조7000억원으로 제시했다. 포스코는 3분기 철강재 생산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지만 자동차 판매부진에 따른 재고누적 영향 등으로 소비는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2017년까지 국내 계열사 50%, 해외 계열사 30%를 축소하는 고강도 경영쇄신안도 추진 중이다. 연말까지 우선 10개 이상 국내 계열사를 정리할 계획이다.

조선업계는 올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목표 달성 여부가 불확실하다. 상반기까지 수주목표 달성률은 현대중공업 31%, 대우조선해양 27%, 삼성중공업 58%에 머물고 있다.

또 조선 빅3는 해양플랜트 사업의 대규모 부실 발생으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기록한 누적 영업손실이 연결 기준 총 7조5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이 3조6129억원, 대우조선해양이 2조6040억원, 삼성중공업이 1조3388원을 기록 중이다.

 ◆ SKT 명예퇴직 등 비용…실적 감소

이동통신업계 지배적사업자인 SK텔레콤은 매출 감소와 명예퇴직 등 일회성 인건비 반영으로 영업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SK텔레콤 2분기 영업이익 412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4.4%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은 4조 2557억원, 순이익 3979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2분기 영업이익을 일회성으로 계산하면 소폭 하회한 수준이지만, 전년 분기 평균 수준에서는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2B 서비스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수주가 많고, IoT(사물인터넷) 플랫폼은 하반기 이후 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상회한다고 기대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LTE 효과를 보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6.3% 증가한 192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45.3%, 전분기 대비 40.9% 증가해 11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4.1% 증가한 2조6614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포털업계 1위 기업인 네이버도 글로벌 메신저 라인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네이버는 ▲매출 7808억원 ▲영업이익 1672억원 ▲당기순이익 124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13.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1.6% 감소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네이버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을 2000억원 수준으로 예측했지만 라인 관련 비용이 크게 반영되면서 감소했다.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주류 메시저로 자리잡은 라인은 지난 2분기,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대규모 마케팅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2분기 네이버가 광고선전비로 쓴 금액은 867억원으로 전년대비 39.3% 증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총 영업비용은 6137억원으로 23.5% 늘었다. 2분기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오히려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국내 시스템통합(SI) 업계 1위 삼성SDS는 2분기 ▲매출 1조9594억원 ▲영업이익 1637억원 ▲당기순이익 12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85%, 5.2%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0.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IT서비스 매출은 5.6% 감소해 실적 악화에 직접적인 요인이 됐다. 2분기 중 일부 공공기관과 체결한 서비스 계약이 만료된 데다 대외 금융시장의 영향과 이동통신망 구축 감소로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 정유사, 화학만 ‘함박웃음’

반면, 정유화학업계는 올 2분기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호실적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영업이익 9879억원으로 역대 두 번째 높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조9983억원으로 21% 줄었고, 순이익은 587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그리고 순이익이 각각 8%, 208%, 93% 늘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석유사업의 정제마진과 화학사업의 주요 제품 스프레드의 강세 등 시황 호조와 유가 안정화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 소멸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S-Oil도 지난 2분기에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올 2분기 유가 안정 및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61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1425억원으로 30.7% 줄었고, 순이익은 4305억원으로 531.1% 늘었다.

석유화학업계도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과 납사 간 가격 차)가 강세를 보이면서 납사크래킹센터(NCC)를 보유한 업체들이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LG화학은 올 2분기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 등에 힘입어 대폭 개선된 수익성을 나타냈다. 2분기 영업이익 5634억으로 전년동기보다 57%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732억원으로 13.6% 감소, 순이익은 3530억원으로 55.6% 증가했다.

롯데케미칼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659% 증가한 6398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1786억원으로 16.0% 줄었으나, 순이익은 4602억원으로 790.3% 늘었다.

4대 그룹 관계자는 “지금의 한국 경제는 경기 불황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경제 구조가 대기업부터 중소기업, 서민 등을 위기의 한계점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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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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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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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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