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 지지서 법적 효력 없어" 입장 재확인…민감한 대목은 '함구'
[뉴스핌=강필성 함지현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해임 지시서)는 법적 효력이 없는 서류라고 생각합니다."
6일만에 일본에서 귀국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화해 대신 전면전도 불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해임 지시를 '법적 효력이 없다'고 일축하면서 자신의 퇴진을 주장해온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
특히 신동빈 회장은 이날 롯데홀딩스의 우호지분이나 지분구조, 가족의 지지 여부 등에 대한 민감한 사안을 모두 함구하면서 향후 분쟁을 대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정점에 서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신 회장은 주주총회를 대비해 일본에 머물며 우호지분을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선 사진기자> |
경영권 분쟁을 빨리 마무리하고 자신이 그룹을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특히 신동주 전 일본롯데그룹 회장이 제시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서' 등에 대해서는 기존의 "법적효력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는 사실상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당시에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은 태도다. 사실상 자신이 그룹을 경영하겠다는 '일전불사'의 의지를 밝힌 셈이다.
특히 경영권 분쟁과 관련 민감한 대목에 대해서는 일제히 함구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홀딩스의 지분 현황에 대해 "여기서 할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고 어머니가 지지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여기에서 이야기할 수 없다"고 짧게 답했다.
심지어 신격호 총괄회장이 정상적인 판단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도 "그부분에 대해선 대답하기 어렵다"고 대답을 회피했다. 지금까지 신동빈 회장 측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판단력이 흐려졌다는 뉘앙스를 비춰왔다. 여기에서 대답을 회피한 것도 이같은 맥락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신동빈 회장의 귀국 후 첫 일정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을 찾았다. 그는 귀국 직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을 찾아 34층에 위치한 부친의 집무실을 방문했다.
여기에서 극적 화해가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여전히 신동빈 회장은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고 신격호 총괄회장 역시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하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