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펀드, 중소형주펀드 출시 이어져
[뉴스핌= 이에라 기자] 일본펀드가 수익률 호조 속에 뭉칫돈을 끌어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이익 회복 기대와 내수 부양 효과로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중소형주펀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새내기 일본중소형주 펀드, 한달만에 1000억원 순유입
8일 펀드평가회사(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6월 출시된 삼성자산운용의 일본 중소형주펀드 'FOCUS자UH[주식]_C1'의 지난 6일 기준 누적 수익률은 7.99%다.
1개월 수익률은 5.82%로 같은 기간 일본펀드 평균 수익률(0.44%)를 네배 이상 웃돌았다.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이 펀드는 판매 약 한달만에 설정액이 1000억원들 돌파했다.
일본 현지 중소형주 대표 운용사인 스미토모미쓰이(SMAM)이 위탁운용을 맡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 자스닥 상장 기업에 모두 투자할 수 있지만, 소형주에 더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다이토제약, 아사히 인테크, 저가 여행사인 에이치아이에스(HIS) 등 성장성이 기대되는 중소기업이 주요 투자대상이다.
향후 3년간 기업의 경제적 부가가치(EVA)가 0보다 작으면,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투자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키움자산운용도 '일본Small Cap1', 스팍스자산운용은 '본재팬'펀드를 출시했다.
지난 2007년 3월 설정된 '일본Small Cap 1'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9.54%이다. 같은 기간 일본펀드 평균 성과(19.40%)보다 약간 높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에서 발표하는 도쿄, 오사카, 자스닥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종목중 중소형 기업 250개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한다. 지수는 산업재와 경기소비재 비중이 20% 수준으로 가장 높다.
'일본Small Cap 1'펀드는 2개월 전 기준 일본계 다국적 기업인 알프스 전기(ALPS ELECTRIC), 차량용 LCD업체인 니폰 세이키(Nippon Seiki), 로봇 제조업체 나찌-후지코시(NACHI-FUJIKOSHI CORP), 일본 상업용 인쇄기 전문제조업체 코모리(Komori) 등에 투자했다.
올해 4월 출시된 '본재팬'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11.29%이다. 이 펀드는 일본 스팍스가 현지에서 위탁 운용한다. 포트폴리오는 2개의 전략으로 운용한다. 시가총액과 무관하게 장기적 관점에서 발굴한 중형주와 대형주, 성장 가능성에 근거해 찾아낸 중소형주에 절반씩 투자하는 전략을 활용한다.
이르면 이번 달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다이와일본밸류중소형펀드'를 출시해 일본 중소형주펀드 경쟁에 가세한다.
일본 다이와투자신탁이 위탁운용을 맡았고, 장기적 실적 전망, 밸류에이션 등을 감안해 중소형주와 대형주에 분산투자할 예정이다.
◆ '아베정부 정책·수급' 중소형주 힘 받는다
전문가들은 '아베노믹스' 효과가 이어진 일본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며 중소형주의 향후 상승 가능성을 높다고 내다봤다. 중소기업들의 이익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내수 회복 및 정부의 정책이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지난 3월 일본 정부는 '지방창생특구'를 지정해 지방과 중소기업 살리기에 나섰다. 직간접적으로 관련 사업에 예산만 3조엔 이상 확보했고, 자민당 2인자 이시바 시게루를 담당 대신으로 임명해 아베 정권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아민 동부증권 자산분석 연구원은 "도시와 지방의 활발한 인구 교류, 관광객 증대와 지역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수요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기업에 집중됐던 정책 수혜를 지방과 중소기업으로 확산시키려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실적 회복세가 소형주에서 뚜렷한 것도 긍정적이다.
지난 2011년 이후 지난 5월 말까지 토픽스 소형주의 주당순이익(EPS)는 2.66배 올랐지만, 대형주는 2.08배 오르는데 그쳤다.
설재호 유진투자증권 상품지원팀장은 "엔저가 이어지며 일본 경제가 전반적인 수혜를 받았고 일본 증시도 3년간 꾸준히 올랐었다"면서 "이제는 개별 기업들의 주가 차별화가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과정에서 중소형주 관심도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