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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금리차 축소에 커지는 외인자금 유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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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순유출 전환..美금리인상시 추가 유출 가능성 커

[뉴스핌=김남현 기자] 내외금리차가 또다시 좁혀지기 시작했다. 미국 연준(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해외 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자금은 이미 한국시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외금리차의 추가 축소는 자금유출 우려를 증폭시키기 충분하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우리나라에 대한 재투자를 주저하는 정도라고 진단했다. 다만 연준의 금리인상이 본격화하고 중국 등 이머징국가의 불안감이 더해질 경우 급격한 자금유출 등 우려할만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자료제공 = 체크>
5일 대내외 금융시장에 따르면 3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CD)와 리보(LIBOR) 금리간 금리차가 134bp(1bp=0.01%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31일에는 133bp까지 떨어지며 2009년 4월 24일 132bp 이후 6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이기도 했다.

내외금리차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로 인하한 지난 6월 11일 151bp에서 136bp로 급격히 좁혀진 이래 한 달 보름 가까이 136bp에서 137bp를 유지해 왔었다. 이 같은 내외금리차의 추가 축소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가까워지면서 리보금리가 상승세를 보여서다.

◆ 투자 메리트 축소에 재투자 주저

외국인 자금은 이미 셀 코리아(Sell Korea) 중이다. 최근 한은이 발표한 6월 국제수지 자료에 따르면 6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7억379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주식자금이 1억1940만달러, 채권자금이 6억1850만달러 순유출을 나타냈다.

이는 환율전쟁에 따른 글로벌 금리인하가 한창이던 연말 연초 이후 5개월만이다. 지난해 12월에는 24억6900만달러, 올 1월에는 6억6070억달러 순유출을 보인 바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 금리인상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데다 최근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국가 불안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머징국가의 통화약세에 원화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달러/원 환율도 7월 현재 1143.22원(평균환율 기준)을 기록하면 최근 두 달간 51.95원이나 치솟았다. 아울러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환매가 이뤄지면서 글로벌펀드에서 자금유출이 일어나고 있다고도 봤다.

신홍섭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미 금리인상 가능성과 이에 따른 이머징 통화 약세에 어느 정도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심리로 자금을 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흥국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중국 증시의 급등락과 원자재 가격 하락이 맞물리고 있다. 신흥국 쪽 자금유출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황인선 한은 채권시장팀장도 “신흥국의 외환시장 불안과 글로벌 펀드의 수신고 감소에 따른 투자채권의 매도 등에 외인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자료제공 = 한국은행>
◆ 미 금리인상 본격화, 이머징 불안 시엔 모른다

아직은 본격적인 자금유출로 보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우리나라가 이머징국가 중 그나마 양호한 경제 상황을 갖고 있는 데다 국가신용등급 등을 고려했을 때 투자 대안도 마땅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신홍섭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보다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이 더 불안하다. 글로벌 자금이 이머징 국가에서 모두 빠져나간다면 모를까 국가신용등급을 봐도 딱히 투자할 곳이 없다는 점에서 재투자를 주저하고 있는 정도로 보인다”며 “다만 투자메리트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스왑레이트(현·선물 금리차이)를 고려한 차익거래 유인이 급격히 줄었지만, 여전히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는 평가다. 실제 3개월물 통화안정증권(통안채)과 라이보 기준 내외금리차에서 스왑레이트를 뺀 차익거래 유인은 월평균 기준 6월 46bp에서 7월 24bp로 축소된 바 있다.

황인선 팀장은 “달러/원 상승 분위기에서 만기도래 물량에 대한 재투자를 하지 않은 것이지 내외금리차 축소 등 요인에 적극적으로 매도에 나섰다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의 금리인상이 본격화하고 중국 등 이머징국가 불안이 확산될 경우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신홍섭 애널리스트는 “이머징국가 불안이 심화하고 미 금리인상이 가시화될 경우는 상황이 다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도 “지역적으로 차이가 있을 것 같다. 미국 자금의 경우 포트폴리오 조정차원에서라도 본국으로 자금이 이전될 수 있다. 다만 유럽 쪽 자금의 경우 마땅한 투자처가 있을까 싶다”면서도 “자금유출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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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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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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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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