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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뮤지컬 배우 서범석 “강한 연극성·구멍 없는 캐스팅, ‘아리랑’의 매력”

기사입력 : 2015년08월17일 08:07

최종수정 : 2015년08월17일 08:07

 

[뉴스핌=장윤원 기자] 무대분장을 지운 그의 얼굴은 날카로운 카리스마가 아닌 부드러운 미소로 가득하다. ‘무대 위 카리스마’란 말이 딱 어울리는 배우, 서범석을 만났다. 대기실에서 마주본 그는 장난기 엿보이는 미소와 진심이 듬뿍 배인 자화자찬으로 인터뷰 시작부터 큰 웃음을 줬다. 

“무대 위 카리스마라 하면 또 저죠(웃음). 그 동안 연기하면서 악역을 많이 제안 받았고, 그 때마다 좋은 평가를 얻은 건 강한 인상 덕인 것 같아요. 하지만 부드럽고 인간적인 역할도 소화할 수 있는 얼굴이지 않나요?” 

1994년 뮤지컬 ‘번데기’로 데뷔한 지 어느덧 20년이 훌쩍 지났다. 오래도록 잔상을 남기는 연기력과 폭발적인 가창력, 강렬한 카리스마로 20년 넘게 연기생활을 이어온 서범석이 현재 뮤지컬 ‘아리랑’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서범석은 뮤지컬 ‘아리랑’에서 일제 치하 시절 목숨을 내놓고 독립운동에 앞장선 양반 송수익 역을 맡았다. 나라를 위해 재산까지 털어 힘을 보태고 동네 사람들을 위해 서당을 짓고 가르침을 주기도 한 애국자 중 애국자, 송수익. 그를 연기하는 서범석은 “자신이 오늘 죽을 지도 모르면서 그렇게까지 할 수 있다는 건 제정신이 아니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평했다. 지난 달 초연해 관객에 뜨거운 울림을 주는 뮤지컬 ‘아리랑’은 이제 막 공연 중반을 지났다. 

“지금도 매일 새로운 느낌이에요. 매 공연 ‘내게 처음 일어난 일이다’ 생각하려고 애쓰죠. 분명 대사할 때 익숙해진 부분이 있을 겁니다. 그렇기에 저는 (익숙함을 지양하고자)대사를 완전히 암기해서 몸에 익히기 보단, 실수하지 않을 만큼만 외운 뒤 무대에서는 상황의 흐름에 따라 그때 그때 다르게 하는 스타일이죠. 장기공연을 하다 보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데, 이를 극복하는 저만의 방법이에요.” 

20여 년 연기 생활을 해온 배우가 공개한 그만의 노하우. 물론 그 역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대본을 통으로 외우고, 덜덜 떨면서 무대에 오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경력이 쌓일 수록 대범함과 자신감이 생겼고, 이제 무대에 있으면 펀안함을 느낀다. 서범석은 “이제 무대에서는 편안한데, 카메라만 들이대면 그렇게 불안하다”며 껄껄 웃었다. 

사실 서범석은 지난 1월 소극장 연극 ‘취미의 방’ 이후, 한동안 무대가 아닌 드라마 출연에 매진했다. 드라마 활동을 이어간 것은 현실적인 이유에서였다. 잘 알려진 배우가 연극이나 뮤지컬에서도 주인공을 하는 세태가 굳어진 요즘, 무대에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려면 드라마 출연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소극장과 대극장을 가리지 않고 좋은 작품을 택해온 그가 무대 복귀작으로 ‘아리랑’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올해 초연 개막하는 단 하나의 창작 대형 뮤지컬. 바로 그 점이 서범석을 ‘아리랑’으로 이끌었다. 

“언제부턴가 우리 뮤지컬계가 대형창작을 만들 수 없는 풍토가 돼 버렸어요. 우리의 말로 우리의 이야기를 하는 우리 뮤지컬이 마치 ‘뮤지컬이 아닌 것’처럼 돼 버린 거예요. 다 외국에서 수입하죠. 어떻게 보면 창작뮤지컬 제작에 앞장서는 윤호진 대표(에이콤인터네셔날), 그리고 ‘아리랑’ 제작을 결정하신 박명성 대표(신시컴퍼니)가 정말 대단한 겁니다.” 

윤호진 대표는 뮤지컬 ‘영웅’(2009년 초연) ‘명성황후’(1995년 초연) 등 웰메이드 대형 창작 뮤지컬을 제작한 에이콤인터네셔날의 수장이다. 그를 언급하는 서범석의 표정에서 창작뮤지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엿보였다. 

“사람들이 창작이라고 하면 일단 안 보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다가 작품이 잘 되면 그제야 관심을 갖기 시작하죠. 뮤지컬 ‘서편제’의 경우도 원년에 너무 힘들었지만, 지금은 얼마나 잘 만든 작품인지 모두가 알잖아요. ‘명성황후’도 지금 잘되고 있고. ‘아리랑’도  내년 후년에는 관객이 더 많이 들 거예요. 왜? 재미있다고 소문이 나거든(웃음).” 

뮤지컬 ‘아리랑’은 조정래 작가의 12권 분량 동명 대하소설을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파란의 시대를 살았던 민초의 삶과 애환, 투쟁의 역사를 그린다. 극본과 연출의 완성도는 출중하고, 전달하는 메시지는 심금을 울린다. 그렇다면 서범석이 생각하는 뮤지컬 ‘아리랑’의 매력은 무엇일까.

“일단 연극성이 강하죠. 중요한 건, 다른 어떤 뮤지컬보다 모든 배우들이 굉장히 잘해요. 에너지가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는 느낌입니다. 배우들 캐스팅에 구멍이 없어요. 배우들이 채워주는 에너지, 그리고 연극성이 이 작품의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혹자는 저 방대한 분량(조정래 작가의 원작소설 12권 분량)을 어떻게 무대에 옮기겠냐 우려의 시선을 던지지만, 딱 아리랑 선율이 흐르기 시작하면 눈이 번쩍 떠져요. 내 핏줄에 숨쉬고 있었던, 나 조차도 몰랐던 아리랑을 알게 되죠. 그런 힘이 있는 뮤지컬입니다.” 

‘아리랑’은 매회 무대에 설 때마다, 온몸이 망치로 맞은 듯한 육체적 후유증을 남긴다. 하지만 매회 가슴이 벅차고, ‘좋은 작품이 맞구나’란 확신을 갖게 한다. 매 커튼콜 빠지지 않고 객석에서 터져나오는 기립박수, 눈물 짓는 관객의 얼굴이 서범석에게 큰 힘을 주고 있다.

“공연마다 에너지를 죄다 써요. 신기하게도, 제가 에너지를 안 쓰고 싶어도 절제가 안 돼요. 마치 한일전 축구 경기에 흥분하는 것처럼요. 아, 정말 그래요. ‘아리랑’에 오르는 건 한일전을 뛰는 기분인 것 같네요(웃음).” 

서범석을 비롯해 안재욱, 김성녀, 김우형, 카이, 윤공주, 임혜영, 이소연, 이창희, 김병희 등이 출연하는 ‘아리랑’은 오는 9월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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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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