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월마트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에너지주의 약세가 이날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블룸버그통신> |
뉴욕증시를 내림세로 이끈 것은 유통업체 월마트의 부진한 실적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였다.
월마트는 지난 7월 말 종료된 분기 순이익이 34억8000만 달러, 주당 순익이 1.08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억9000만 달러와 1.26달러보다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올해 주당 이익 전망치도 기존 4.70~5.05달러에서 4.40~4.70달러로 낮춰 잡았다.
중국 증시 급락도 글로벌 주식 시장 투자 심리에 부담이 됐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5.50포인트(6.15%) 하락한 3748.16에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주택시장 지표는 여전히 개선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7월 주택 착공 건수가 121만 건으로 6월보다 0.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7년 10월 이후 최대치다. 신규 주택 착공 허가 건수는 전월 대비 16.3% 줄어든 112만 건으로 집계됐지만,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캇의 마크 루스치니 투자 전략가는 "주택시장은 국내총생산(GDP)의 4%를 담당하기 때문에 관련 지표 호조는 분명히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내일(19일) 발표되는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집중돼 있다. 의사록이 9월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을 보탤지가 관건이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레인지에 갇힌 장세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에 대한 추가 가이던스를 주기 전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현재 미국 경제는 아주 양호한 상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추락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인다"고 진단했다.
RW배어드&코의 브루스 비틀즈 수석 투자 전략가는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린다면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상징하기 때문에 시장 상승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월마트가 3.37% 하락한 반면 유통업체 TJX는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7.23% 급등했다.
주택 건축자재 소매업체 홈디포는 올해 실적 전망치를 올리면서 2.58% 상승했고 제프리스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한 코치도 1.91% 올랐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