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유가·달러 반등…전문가 "부양 효과 지켜봐야"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의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 발표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환호하고 있다. 강한 매도세로 폭락 장세를 연출했던 증시는 반등하고 있고 유가와 달러가 다시 오르면서 투자자 심리가 안정을 되찾고 있다.
다만 부양책이 실제 효과를 거둬야 한다는 인식에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여전하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신화/뉴시스> |
유럽증시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2.47포인트(3.09%) 오른 6081.34에서 마감했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14.28포인트(4.18%) 상승한 356.29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급락 장세를 연출했던 글로벌 증시의 반등은 중국 당국이 기준금리와 지준율을 동시에 인하하며 부양 의지를 확인한데 따른 것이다.
인민은행은 26일부터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금리를 0.25%포인트 낮은 4.60%로 인하하고 1년 만기 예금금리도 1.75%로 0.25%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내달 6일부터는 시중은행 지급준비율도 0.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최근 급락했던 지수들이 반등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중국 당국이 부양책을 내놓긴 했지만 향후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로 중국 증시와 경제가 안정적이라는 것을 확인하지 않으면 불안을 완전히 지우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뉴욕증시는 장 초반 상승분의 일부를 반납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마이클 제임스 주식 트레이딩 책임자는 "지난 4거래일 동안의 매도세와 중국의 움직임을 볼 때 주가가 상승한 것은 놀랍지 않다"면서 "문제는 이 레벨이 유지될 수 있는 지이며 지금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변동성의 날 뿐"이라고 말했다.
센트레자산운용의 사비에르 스미스 투자 책임자는 "투자자들을 진정시키는 데 필요한 것은 긍정적인 중국 경제지표"라면서 "그것을 봐야만 랠리가 지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 달러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1.22% 뛴 94.475를 기록 중이고 유로/달러 환율은 1.1442달러로 1.51% 내렸으며 달러/엔 환율은 119.58엔으로 1.02% 올라 거래 중이다. 유가도 반등해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91달러(2.38%) 오른 배럴당 39.15달러에서 체결되고 있다.
뱅크오브몬트리올의 그레그 앤더슨 외환 전략 헤드는 "위험 선호가 회복되면서 달러는 엔화와 유로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은 증시를 안정시키기 위해 정책 개입을 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줬고 그것은 세계 경제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위험 자산 선호가 살아나면서 채권 금리는 상승하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는 전날보다 10.5bp(1bp=0.01%포인트) 상승한 2.1012%를 기록 중이다.
크레디아그리콜의 댄 물홀랜드 선임 트레이더는 "국채는 위험 자산의 반전에 반응하고 있다"면서 "에너지 가격 반등과 주식 상승이 금리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