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꾸준히 시장 개입 나설 것…중국 대형주 주목"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최근 증시 폭락 및 금융시장 혼란으로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해외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각) 마켓워치 보도에 따르면, 크레인쉐어스 수석투자담당자 브렌던 에이헌은 "중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지만 위기라든가 경착륙을 운운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 전기 소비량 <출처 = CEC/마켓워치 재인용> |
도이체방크 수석 국제이코노미스트 토스튼 슬록도 경착륙 불안을 일축하며 1990년대 중반에도 중국 경착륙 논란이 한참이었지만 "최근 전기 소비량을 보면 중국 경제가 경착륙을 경험하고 있다는 신호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오스 펀드 존 카네스는 중국 경착륙이 아예 불가능하나 시나리오라며 "중국 정부는 장기적 비용과 관계 없이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며 은행이 계속 돌아갈 때까지 얼마든지 돈을 찍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미국 금융전문지 배런스(Barron's)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폭락한 증시를 떠받치기 위해 7월 한 달 동안에만 9000억위안(약 164조700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주 전에는 위안화를 기습적으로 떨어뜨리더니 이번 주 들어서는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에 나서고 단기 유동성까지 공급하는 등 중국 당국은 다양한 시장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중국 당국이 수 차례 지원에 나섰음에도 아직까지 경제와 증시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정부의 시장 지원 실탄은 아직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오스 펀드 카네스는 "중국 정부가 시장 안정화와 경제 지원을 위한 충분한 지원 실탄을 갖고 있다"며 "미국이나 중국처럼 거대 경제의 경우 돈을 거의 무한정 찍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3조6900억달러에 달해 세계 최대 수준인 중국의 외환 보유고도 중국 당국의 지속적인 경제 지원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경제 상황이 우려만큼 나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이 선별적으로 중국 주식을 사들이기에 나쁘지 않은 타이밍이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크레인쉐어스 에이헌은 투자자들이 장기적 안목으로 중국을 봐야 한다며 "본토 증시 대형주의 경우 주가수익비율이 14배로 10년 평균치인 19배보다 낮아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