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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채권단, '7935억원' vs '6000억후반' 양분

기사입력 : 2015년08월27일 19:35

최종수정 : 2015년08월27일 19:35

다음주 의견 추가수렴후 채권단 입장 정리

[뉴스핌=정연주 기자] 금호산업 채권단이 27일 긴급회의에서도 매각가를 결정하지 못했다. 가격을 낮춰서라도 연내 매각해야 한다는 측과 제값을 받아야 한다는 측이 팽팽하게 맞섰기 때문이다.

22개 금호산업 채권단은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금호산업지분 50%+1주(1732만주)의 매각가 합의를 위한 긴급회의를 열었으나 의견차로 1시간여만에 회의가 종료되면서 매각가격 도출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날 회의에서 합의된 매각가를 우선협상권자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에게 통보하고, 다음 주중 매각가를 결의하려던 일정은 잠정 연기됐다. 

산은은 "이날 회의에서 7935억원으로 박삼구 회장에게 가격을 제시하자는 채권금융기관과 연내 매각을 위해 박 회장과 추가 협상을 통해 박 회장의 최근제시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도출하자는 채권금융기관이 대등하게 맞섰다"고 말했다.

앞서 박삼구 회장 측이 제시한 인수가격은 6503억원으로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희망가격(1조213억원)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그런데 지난 25일 다수의 금호산업 채권단이 6800억~7000억대 초반의 희망 가격을 산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 타결에 청신호가 켜지는 듯했다.

다만 미래에셋과 일부 재무적투자자의 입장 고수가 여전한 가운데 7935억원으로 매각가격을 부의하려는 주장들이 현실적인 가격으로 재산정해야 한다는 반대에 부딪혀 합의가 불발됐다. 박삼구 회장의 자금 여력상 해당 금액을 마련하기 어렵고, 수익성 저하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만큼 최대한 빨리 팔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실제 IB업계 안팎에선 매각 타이밍이 지연됨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삼구 회장이 인수하지 못할 경우 제 3자 공개매각 절차에 돌입하게 되는데, 그 흥행 여부도 불투명하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일부 채권단이 금호산업 지분 40%을 우선 매각하는 복안을 제시하는 등 매각 절차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이에 산은은 다음 주 초 매각가를 제시하지 않은 기관들의 의견까지 취합해 합의를 보겠다는 방침이다.

산은은 "현재까지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기관 의견을 타진해 보다 많은 금융기관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호산업 관계자도 "매각가 의견을 아직 제시하지 않은 기관에게 다음 주 초까지 제시해 달라고 했고, 이를 받아 본 후 차후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매각가가 최종 확정되면 박 회장은 이를 수용할지 한 달 내에 결정해야 한다. 박 회장 측이 이를 거부해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면 6개월 내에 공개매각 절차에 들어간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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