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고종민 이에라 김나래 기자] 증시전문가들은 대체로 원화약세 국면이 지속될 경우 외국인의 국내증시 이탈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전략 측면에선 수출주와 경기방어주에 대해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다만 환율전망과 증시 전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8일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원화약세가 지속되는 구간에서는 외국인 이탈 움직임이 계속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도 "외국인들이 환율에 연동해 기계적으로 거래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원화약세 구간에서는 외국인 매도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율전망과 환율이 주식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시각이 다소 엇갈렸다.
정미영 삼성선물 센터장은 "(원달러 환율이) 1210원을 넘어가면 그다음 저항선이 1350원선이기 때문에 밴드가 열리는 국면이 된다"고 분석했다. 한요섭 연구위원도 "원달러 환율이 1300원까지 움직이는 게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최소한 올해 하반기까진 외국인들이 국내증시에 적극적으로 들어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성환 연구원은 "신흥국 통화들이 너무 빠져서 기술적으로 봐도 꺾일 수 있다"면서 "실제로 과거 사례를 봐도 미국이 금리인상을 실제로 단행했을때는 오히려 달러가 약세 국면으로 돌아선 사례들이 있다"면서 환율이 1300원대까지 갈 수 있다는 일부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원달러 환율은 거의 피크로 보고 있다"면서 "연준이 금리인상 단행하면, 달러 강세가 주춤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내려올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연중 고점은 1220원 정도로, 그 이상으로 가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한요섭 연구위원은 "외국인 수급 악화 가능성에 불구하고 수출주 등 기업들의 이익개선을 중심으로 증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완만한 속도로 원화 약세가 이어지거나 원화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된 이후 상승속도가 둔화될 경우 증시에는 긍정적"이라면서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KOSPI와 대형주에 환율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성환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증시 전체로도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투자전략 측면에서는 대체로 수출주, 경기방어주 등이 거론됐다.
한요섭 연구위원은 "안정성 측면에서 경기방어주, 고배당주를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자동차 등 수출주, 화장품, 소비재 등 내수주들도 좋게 봤다.이경민 연구원은 "최근 IT, 자동차/부품 업종 중심으로 실적 전망치 개선세 뚜렷하다"면서 "IT, 자동차 업종에 대한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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