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현대차그룹 임원들이 최근 모여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타개할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서울 지역 부사장급 이상 임원 41명을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임원들은 중국 시장 현안을 주제로 올해 3분기 경영자 조찬회를 가졌다.
이번 조찬회에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등 주요 계열사 임원들이 대거 참석해 중국 시장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외부 초청 강사를 초빙해 전문가의 의견도 청취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센터 소장이 강연자로 나서서 '중국 경제정책 기조 변화와 기업의 대응 전략'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전 소장은 "중국 경제가 최근 성장세가 꺾이는 상황이지만 이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며 "수년 내 경기 회복을 거쳐 다시 글로벌 경제를 견인하는 시장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는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 대해 갖고 있는 위기 의식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4월 이후 매월 판매가 줄었기 때문. 현대·기아차는 4월 14만6195대 판매한 이후 5월 12만9027대, 6월 9만7650대, 7월 8만4168대로 줄었다. 월 판매량이 10만대 이하로 떨어지며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었다.
해외 판매의 4분의 1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하자 현대·기아차는 판매가 인하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투싼과 싼타페의 가격을 각각 2만 위안(380만원), 1만~3만 위안(190만원~ 570만원) 내렸다.
극약 처방에 힘입어 지난달 판매량은 9만6154대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현대차는 7만146대로 전달에 비해 30% 판매량이 늘어나며 회복의 계기를 마련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경영진을 대상으로 2013년 중국 전문가 로버트 쿤을 양재동 본사로 초청해 '중국에서의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들은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