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한 때 200개에 육박했던 A주 고액주가 최근 3개월 간 계속된 중국 증시 하락세에 10개 미만으로 급감했다.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인용한 데이터에 따르면, 주가 폭락이전 186개에 달했던 A주의 100위안 이상 고액주는 최근 마지막 거래일인 17일 기준 8개로 줄어들었다.
또한 이들 8개 고액주 중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600519) ▲완다시네마(萬達院線, 002739) ▲춘추항공(春秋航空, 601021)만 정상 거래 중이고, 나머지 5개 종목은 현재 거래중지 상태라 거래 재개 후에도 고액의 주가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눈에 띄는 점은 현재 남은 8개의 100위인 이상 고가주 가운데 5개 종목이 상장 1년 미만의 차신주(次新股)라는 점이다.
증시가 호황을 이루며 100위안 이상 고액주가 186개 였을 때에도 절반 이상의 종목이 모두 차신주였다. 지난해 초 상장했던 안둔정보(安頓信息, 300380)와 취안퉁교육(全通教育, 300359)은 올해 5월경 주가가 200위안까지 치솟으며 유망 차신주로 손꼽히기도 했다.
고액주가 대거 사라진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단연 증시 불황이다. 장 중 한 때 474위안까지 올랐던 안둔정보 주가는 이달 17일 90.62 위안까지 떨어졌고, 마찬가지로 한 때 467.57위안을 찍었던 취안퉁교육의 최신 가격은 65.46위안에 불과하다.
급락세를 멈추고 19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90.62위안으로 장을 마친 바오펑과기(暴風科機, 300431)지만, 328.01 위안의 최고가에 비교한다면 무려 70% 하락한 가격이다.
2014년 실적 보고서와 2015년 상반기 보고서 공개 이후 100위안 고액주 대열에서 빠진 종목도 상당하다. 고액주 상장사들이 잇따라 고율 무상증자를 한 것이 한 원인으로 꼽힌다.
통계에 따르면, 주가가 200위안 이상에서 100위안 이하로 하락한 36개 상장사 중 19개 상장사가 고율 무상증자를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직 고율 무상증자를 시행하지 않은 상장사 대부분은 상장 기간이 길지 않은 차신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관해 한 시장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투자자들의 부적응을 불러올 수 있어 유동성이 나빠질 수 있기때문에 고율 무상증자를 통해 주가를 낮춘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